동의보감 644쪽
정신이 혼미하고 잠이 많은 것
『영추』에서는 “족태양경은 목덜미를 통하여서 뇌로 들어가 바로 눈에 속하는데 이를 안계(眼界)라고 한다. 목덜미의 가운데 양 힘줄 사이를 지나서 뇌에 들어가 음교맥과 양교맥으로 나뉜다. 이 두 경맥의 음양이 서로 사귀어서 양은 음으로 들어가고 음은 양으로 나오는데, 목예자에서 사귄다. 양기가 성하면 눈을 부릅뜨고 음기가 성하면 눈을 감는다”고 하였다. ○위기(衛氣)가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늘 양에 머무르게 되는데 양에 머무르면 양기가 가득 찬다. 양기가 가득 차게 되면 양교맥이 성하며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눈을 감지 못한다. 또한 위기가 음에 머무르게 되면 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위기가 음에 머무르면 음기가 성하게 된다. 음기가 성하면 음교맥이 가득 차서 양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눈이 감긴다.
○상한(傷寒)의 사기가 음으로 전하여 들어가면 잠이 많아진다. 정신이 흐려지며 눈을 감는 것은 음이 닫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면서 말하려 하지 않는 것은 음이 조용한 것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태양증(太陽證)이 이미 풀려서 잠을 많이 잘 때는 약을 쓸 필요가 없다. 양명증(陽明證)에 열이 속에 숨어서 잠을 많이 잘 때는 소시호탕을 쓴다. 소음증(少陰症)은 맥이 미세하고 오직 잠만 자려고 한다. 대개 깨어 있으면 위기(衛氣)가 양의 부이에서 돌고 잠들면 음의 부위에서 도는데, 반드시 족소음(足少陰)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소음병에는 단지 자려고만 하는데, 이때는 복령사역탕을 써서 음을 더하여주고 양기를 회복시킨다. 혹 열병에 땀을 낸 다음 맥이 침세(沈細)하고 몸이 차고 눕기를 좋아하고 정신이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때도 빨리 사역탕을 써서 팔다리를 따뜻하게 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깊이 잠들었다가 죽을 수도 있다. 땀을 낸 후에 푹 자는 것은 정기(正氣)가 이미 회복된 것이니 약을 쓸 필요가 없다. ○풍온(風溫)으로 잠을 많이 자거나 호혹(狐惑)으로 잠을 많이 자는 경우가 있다.
*목예자: 외자(外眥) 눈귀. 눈초리
*음교-맥(陰蹻脈)「명사」 『한의』 기경팔맥의 하나. 양교맥과 짝을 이루어 전신의 근맥(筋脈)을 주관하고 눈꺼풀이 열리고 닫히는 작용을 주관한다.
*양교맥(陽蹻脈)「명사」 『
한의』 기경팔맥의 하나. 음교맥과 짝을 이루어 인체의 운동 기능과 눈꺼풀이 열리고 닫히는 작용을 주관한다.
*위기(衛氣): 몸의 겉면에 흐르는 양기(陽氣). 땀구멍을 여닫는 기능으로 외부 환경에 잘 적응하게 하면서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상한(傷寒): 「1」 『한의』 밖으로부터 오는 한(寒), 열(熱), 습(濕), 조(燥) 따위의 사기(邪氣)로 인하여 생기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한의』 예전에, 과도한 성행위나 성욕 억제로 생기는 병을 이르던 말.
*태양증(太陽證)『한의』 사상 가운데 양괘가 겹친 것. 양 중의 양을 이른다.=태양.
*양명증(陽明證): 태양증
*소음증(少陰症) 『한의』 심(心)과 신(腎)의 기혈이 손상되어 오한과 설사가 있고, 팔다리가 차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병.=소음병.
*풍온(風溫) 『한의』 봄철에 풍사(風邪)가 침입하여 생기는 급성 열병.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르는 증상이 있다.
*호혹狐惑): 인후와 음부, 항문이 허는 병증. 습사가 침범하고 열독이 몰려서 생긴다. 정신히 흐리멍덩하고 눕거나 일어나거나 늘 불안하며 의심을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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