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치유와 수련의 필사(筆寫)

허번(虛煩)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

by 두마리 4 2023. 5. 20.

동의보감 646

 

허번(虛煩)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

 

영추에서는 황제가 눈을 감지 못하고 자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슨 기운이 그러하게 하는가라고 물었다. 백고가 대답하였다. “위기는 낮에는 양의 부위에서 돌고 밤에는 음의 부위에서 도는데 홀로 족소음경맥을 따라서 오장육부로 들어간다. 그런데 궐기(厥氣)가 장부에 침입하면 위기가 홀로 몸의 겉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양에서만 돌게 된다. 그러면 [몸 겉의] 양기가 성해지는데 양기가 성해지면 양교맥의 기가 가득 차게 된다. 위기가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음기가 허해지기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반하탕 한 제를 먹으면 음양이 잘 통하게 되어 곧 잠이 온다. 그 처방은 다음과 같다. 천리 밖에서부터 흘러운 물 여덟 되를 만 번 휘저어 그 가운데 맑은 웃물 다섯 되를 갈대 짚을 땔감으로 하여 끓이는데, 차조 한 되, 법제한 반하 다섯 홉을 넣는다. 서서히 불을 지펴서 한 되 반이 되도록 졸인 후 그 찌꺼기는 버리고 작은 잔으로 한 잔씩 하루에 3번 먹는다. 조금씩 양을 늘여서 효과가 날 때까지 먹는다. 병이 갓 생긴 것은 약을 먹으면 곧 잠이 오고 땀이 나면서 낫는다. 오래된 병은 3번 먹으면 낫는다.

몸에 열은 없으면서 머리와 눈이 흐리며 아프고, 입이 마르고 목 안이 마르나 갈증은 없고, 정신이 맑아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모두 허번(虛煩)이다. 큰 병을 앓은 후에 허번으로 잠을 자지 못할 때는 온담탕으로 치료하는데, 심하면 익원산에 주사(朱砂)와 우황을 넣어 복용한다. 자신만 열감(熱感)을 느끼는 것이 허번(虛煩)이다. 기거(起居)가 불안하고 잠이 편하지 못한 것을 ()’이라고 한다. 죽엽석고탕이나 산조인탕을 쓴다.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큰 병을 앓고 난 뒤 허약해져서 잠을 자지 못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양기가 쇠햐여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육군자탕에 산조인(볶은 것)과 황기를 넣어 쓴다. 담경(膽經)에는 담()이 있어 신()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온담탕에 남성과 산조인(볶은 것)을 넣어서 쓴다.

 

*허번(虛煩): 음이 허하고 속에 열이 있어서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워하며 불안하여서 편안히 자지 못하는 증이다. 열병을 앓은 뒤나 외감병 때 발한, 구토, 설사를 시켜서 생긴다. 또는 상한과 같으면서 오한은 없고 몸도 머리도 아프지 않으며 열만 나는 증을 말하기도 한다.

*위기(衛氣): 몸의 겉면에 흐르는 양기(陽氣). 땀구멍을 여닫는 기능으로 외부 환경에 잘 적응하게 하면서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족소음경맥(足少陰經脈): 용천혈에서 시작하여 염천혈에서 끝난다. 족소음경맥은 새끼발가락 밑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가운데(용천혈)로 비스듬히 가서 연골(연곡혈) 나가 안쪽 복사뼈의 뒤(태계혈)에 갔다가 발꿈치 가운데(태종혈)로 갈라져 들어갔다가 장딴지 속(부류혈)으로 올라가 무릎 안쪽(음곡혈)으로 나와 허벅지 안쪽 뒤 변두리로 올라가 등뼈를 뚫고 신에 속하는 방광을 얽었다. 그 바로 가는 가지는 신에서 갈라져 간과 가름막을 뚫고 올라가 폐에 들어갔다가 울대를 따라 혀뿌리에 갔다. 다른 한 가지는 폐에서 나와 심을 얽고 가슴속으로 들어갔다(여기서 수소음경맥과 심포락경맥에 연결되었다).

*궐기(厥氣): ‘()’자가 중장경에는 ()’자로 되어 있다. 궐기는 정기(正氣)가 허약하여 사기(邪氣)가 어지럽히는 것이다. 또는 기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위로 치밀어오르는 것을 말한다.

*양교맥(陽蹻脈): 기경팔맥의 하나. 음교맥과 짝을 이루어 인체의 운동 기능과 눈꺼풀이 열리고 닫히는 작용을 주관한다.

*반하(半夏):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cm 정도이며, 잎줄기에서 잎자루가 긴 달걀 모양의 겹잎이 한두 개 난다. 6~7월에 누런 흰색 꽃이 육수(肉穗) 화서로 피고 열매는 녹색의 장과(漿果)를 맺는다. 알줄기는 약용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끼무릇. (Pinellia ternata) 한의반하의 덩이줄기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맛이 맵고 독성이 있으며 담(), 해수(咳嗽), 구토 따위를 치료하는 데에 쓴다.

*온담탕(溫膽湯): 반하(半夏), 오래 묵은 귤피, 백복령, 말린 탱자 따위를 넣어서 달여 만드는 탕약. 불면증이나 신경 쇠약증에 쓰인다.

*남성(南星): 천남성(天南星)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60cm이며, 잎은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새발 모양이다. 5~7월에 녹색 꽃이 육수(肉穗) 화서로 피고, 열매는 붉은 장과(漿果)이다. 뿌리는 약재로 쓰고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두여머조자기, 호장. (Arisaema amurense var. serratum) 한의천남성의 덩이줄기를 말린 것. ()과 해수(咳嗽), 중풍, 간질 따위에 약재로 쓴다. 호장.

*산조인(酸棗仁): 멧대추의 씨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원기를 돕고 땀을 흘리지 않게 하며 잠을 잘 자게 한다.

 

<이미지> 반하 -> 천남성-> 천남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