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2 죽음에 대한 태도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신 지 53일째다. 병원에서 뇌 속의 피를 뽑아내는 시술을 하고 중환자실에 3주 동안 있었다. 그 뒤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숨만 쉬고 계신다. 아직 살아계신 어머니 동기(同氣), 외삼촌과 이모한테 전화를 했었다. 막내 이모가 말했다. “아이구 야야, 뭐 할라고 시술했노? 그 나이에 고생만 할낀데.” 어머니는 올해 아흔이다. 병원에 도착한 날, 처음에 원장하고 상담을 했다. 뇌 속의 피를 뽑아내기 위해 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해야 된다고 했다. 시술을 할 경우에 얼마나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시술을 안 할 경우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었다. 두어 번 물으니 원장이 지금은 보호자가 그런 것을 판단할 시점이 아니고 피가 더 번지기 전에 시술을 해야 된다고 했다. 다들 기본적으로 그.. 2023. 4. 19. ‘문명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 ‘문명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 1908년에 프로이트가 발표한 ‘문명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이라는 논문을 읽고 있다. 이 논문의 요지는 현대 신경병의 원인이 문명적 성도덕에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문명적 성도덕’의 개념을 폰 에렌펠스의 주장으로부터 가져온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문명적 성도덕’은 인간으로 하여금 강력하고 창조적인 문화 활동에 종사하도록 자극을 가하는 성도덕이다. 그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자연적 성도덕’이란 말을 쓰고 있다. 문명적 성도덕의 특징은 남자들의 성생활에 맞춰 여자들에게 요구가 가해지고, 일부일처제의 혼인 관계를 떠난 성교는 모두 금지된다는 점이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논증을 뒷받침하기 위해 먼저 다른 학자의 견해를 제시한다. 그는 에르프의 논문을 근거로 현대 생활.. 2023.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