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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3

잡초의 역설(逆說) 잡초는 올라오자마자 뽑아버린다잡초는 보이는대로 뽑아낸다잡초는 너무 커서 뽑지 못하면 낫으로 베어 버린다그래도 어느 틈엔가 또 잡초는 자란다자리잡고 커져버린 바랭이는 뿌리가 너무 튼튼하다바랭이, 왕바랭이, 민바랭이, 좀바랭이, 잔디바랭이잡초 중의 잡초, 잡초의 여왕마디마다 뿌리박고 억세게 버틴다씨름하듯 온몸의 힘을 다 써도 뽑히지 않는다어쩌다 뽑아올리면 뿌리가 안고 있는 흙덩이가 한 아름이다뽑히고 잘리다 보니 억세고 강해졌을까 키우고자 하는 작물은 잘 뽑힌다안 뽑으려고 조심하는데도 어느새 뽑혀져 있다상추도 잘 뽑힌다오이도 잘 뽑힌다감자도 잘 뽑힌다그나마 고구마가 좀 버티나옥수수가 조금 힘이 있나그래도 바랭이와 비교하면 약하기 그지 없다너무 애지중지 보살펴 키우려고 해서 약해졌을까 2023. 8. 31.
제초(除草) 시중(時中) 제초(除草) 시중(時中) 늦게 씨를 뿌려 이제 겨우 싹이 올라온 비트 두둑에는 잡초가 거의 없다. 한두 개 눈에 띄는 잡초도 너무 작아서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비트가 좀 더 자란 후에 잡초를 뽑아도 되겠다. 2주 전에 북을 한 번 한 대파는 잡초와 크기가 비슷했다. 2주 전에는 잡초가 작아 손에 잡히지도 않았었다. 지금 잡초를 뽑지 않으면, 잡초가 대파보다 더 커져버려 대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또 잡초를 뽑다가 대파도 같이 뽑히는 경우가 많다. 비가 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땅이 딱딱하게 굳어지기 전이라 잡초도 잘 뽑힌다. 대파를 온전하게 보전하면서 대파 사이에 있는 잡초를 말끔하게 제거했다. 퇴비를 하고 다시 북을 돋웠다. 아피오스가 올라온 비닐멀칭 구멍에 잡초도 같이 자라고 있다. 처음에는 아.. 2023. 6. 21.
그 어느 구석에 [그 어느 구석에] 쏟아지는 비 맞으며 좋아하다 빗물로 패인 길 걷기 싫어 평평하게 밀어버리고 아스팔트 포장을 한다 흩날리는 눈송이 미친 개처럼 좋아하다 눈 녹아 질척거리는 길 걷기 싫어 늘 단단하고 굳건하게 콘크리트로 포장한다 행여나 틈 생길까 혹시나 빈 곳 있을까 시간 잘라 다지고 공간 블록으로 나누어 네모나게 기계처럼 아귀 맞춘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그 어느 구석 희망처럼 잡초가 자라고 있다 잡초에서도 꽃이 피고 있다 2023.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