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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

그 어느 구석에

by 두마리 4 2023. 5. 16.

[그 어느 구석에]

 

쏟아지는 비 맞으며 좋아하다

빗물로 패인 길 걷기 싫어

평평하게 밀어버리고 아스팔트 포장을 한다

 

흩날리는 눈송이 미친 개처럼 좋아하다

눈 녹아 질척거리는 길 걷기 싫어

늘 단단하고 굳건하게 콘크리트로 포장한다

 

행여나 틈 생길까

혹시나 빈 곳 있을까

시간 잘라 다지고 공간 블록으로 나누어

네모나게 기계처럼 아귀 맞춘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그 어느 구석

희망처럼 잡초가 자라고 있다

잡초에서도 꽃이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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