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구석에]
쏟아지는 비 맞으며 좋아하다
빗물로 패인 길 걷기 싫어
평평하게 밀어버리고 아스팔트 포장을 한다
흩날리는 눈송이 미친 개처럼 좋아하다
눈 녹아 질척거리는 길 걷기 싫어
늘 단단하고 굳건하게 콘크리트로 포장한다
행여나 틈 생길까
혹시나 빈 곳 있을까
시간 잘라 다지고 공간 블록으로 나누어
네모나게 기계처럼 아귀 맞춘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그 어느 구석
희망처럼 잡초가 자라고 있다
잡초에서도 꽃이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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