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화로 품은 배롱(焙籠) 안아
몸이 뜨거운 배롱나무
흰 눈 내리는 겨울에도
얇은 옷도 자꾸 벗어버려
맨 살결 드러내
흰 무늬 미끈한 몸매
주체 못할 뜨거운 기운 아는지
모두들 새싹 틔우는 4월초
싹둑싹둑 말끔하게 가지 잘려
몽땅하게 잘린 몸뚱아리에서
하루가 다르게 밀어올리는 붉은 욕망
그래, 두고보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꽃이 아니야, 백일홍(百日紅)!
백일 정도 토해내야
겨우 가라앉는 붉은 뜨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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