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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영18

만남 만나고 싶은 사람을 새롭게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오늘 최리나 작가와 김필영 작가를 만났다. 작가와 독자로서의 만남이다. 작가로서 자신이 쓴 책을 읽은 독자를 만나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독자로서 자기가 읽은 책을 쓴 작가를 만나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독자가 작가를 직접 만나더라도 책 한 권 만큼의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책을 통해서 만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을 통해서 만나더라도 문장 하나하나에 글자 하나하나의 작가의 영혼이 중성 미자와 같은 미세한 입자나 파동의 기운으로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만나면 실상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생기(生氣)로 마주 치는 것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과의 첫만남은 그 생생한 기운으로 엄청난 활력을.. 2023. 8. 26.
어머니의 시간 어머니의 시간 2023년 2월 26일 아침 어머니가 회관에 아침 드시러 나왔다가 주저앉았다고 연락이 왔다.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없단다. 뇌출혈, 중풍(中風)이다. 박정임, 1936년 4월 14일에 경남 거창군 가북면 몽석리 내촌에서 태어나셨다. 어머니의 아버지...외할아버지는 기억이 없다. 어머니의 어머니 ...외할머니는 맏딸의 둘째 아들인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하고 결혼할 때까지 늘 허리 꼬부장하고 곰방대 물고 한결곁이 웃는 모습으로 반겨 주셨다. 지금 생각하니 희한하게도 20년 넘게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어머니 생일이 음력 8월이니 실제는 1935년에 태어나셨겠다. 1935년이면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였네. 사는 게 어려웠겠다. 어머니가 시집갈 때 동네에서 모두 부러워했다니 삼시 세끼 밥 .. 2023.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