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영18 꽃이 좋아 어릴 때나 비교적 젊을 때 꽃을 좋아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선물로 꽃을 주고받은 적은 있다. 꽃이 싫었던 것은 아니다. 아, 꽃 예쁘다라고 감탄한 적이 없다. 나이 드신 아버지가 화려한 벚꽃가지를 잡고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아버지도 꽃을 좋아하시는구나! 어릴 때나 젊을 때는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리거나 젊으면 사람 그 자체가 꽃이다. 꽃이 예쁘게 보이기 시작하면 늙었다는 징표다. 늙어가는 자신과 대조되는 꽃이 부럽다. 나무는 늙어도 주름이 끼지 않는다. 늙은 나무가 피우는 꽃이라 해서 힘없이 늘어지지 않는다. 젊은 나무가 피우는 꽃과 똑같이 화사하고 생생하다. 개나 고양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도 늙어서 주름지는 꼴을 본 적이 없다. 털로 덮여서 그런가. 인간처럼 오래 살지 .. 2024. 4. 26. 스노쿨링 수영은 물에서 한다. 숨을 쉴 때 물 속에서는 코로 내 쉬고 입이 밖으로 나왔을 때 입으로 들이쉬어야 한다. 코가 밖에 나왔을 때 콧구멍으로 들이쉬어도 되지만 코로는 내뱉고 입으로는 들이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되는 숨 쉬기를 의식적으로 해야 하니 힘들다. 물 속에 들어갔을 때는 숨을 참고 있어야 하니 힘들다. 사람은 물고기가 아님을 느낀다. 사람이 물을 못 마시면 죽지만, 몸 전체를 아예 물 속에 담구어 놓으면 숨을 쉬지 못해 죽는다. 일주일 전부터 수영할 때 스노쿨링을 사용한다. 옆 레인에서 하는 것을 볼 때는 숨 쉬기가 편하겠다 싶었다. 막상 해보니 숨 쉬기가 편하지 않았다. 습관이 문제였다. 일상에서 숨을 쉴 때는 입을 다물고 코로 들이쉬고 내쉰다. 스노쿨링을 하면 입으로 들이.. 2024. 4. 25. 64괘 괘사를 다 외워보니 주역을 처음 배울 때는 팔괘(八卦)를 다 외우는 것도 힘들었다. 물론 64괘를 해석하는 데 음양(陰陽)과 팔괘(八卦)가 상징하는 뜻이 기본이다. 팔괘를 다 외우고 나니 팔괘를 외우는 것은 별것 아닌 게 되었다. 64괘를 다 외우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 64괘를 순서대로 그 이름과 괘상(卦象)을 어떻게 외우나 싶었다. 처음에 홀수괘를 외웠다. 짝수괘는 그 앞 홀수괘를 말아서 뒤집은 도전괘(倒顚卦)이거나 음양을 바꾼 괘이다. 그 다음에는 1번부터 64번의 괘를 순서대로 외웠다. 108배를 하면서 절을 한 번 할 때마다 주역괘를 같이 외웠다. 64배를 하고 그 다음에 또 한 번 더 했으니 128배를 했다. 64괘의 괘상과 괘이름을 순서대로 다 외우고 나니 그것이 별것 아닌 게 되었다. 64괘의 괘사.. 2024. 4. 24. 다시, 터닝포인트 별별챌린지 66일 글쓰기 2기, 3기, 4기까지 완주했다. 5기째는 53일차까지인가 하고 중단됐다. 서울에 아들 딸 이사해주러 갔다가 1주일이나 머무는 바람에 전체적인 루틴이 깨졌다. 나흘쯤까지 억지로 유지를 했었다. 매일 반복하는 좋은 습관은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수영, 뒷산 등산, 필사, 턱걸이, 글쓰기 등을 매일 반복함으로써 굳건한 몸과 정신을 지탱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매일 한 편의 글쓰기가 가장 중요한 고리였다. 수영이나 등산, 필사 등은 하루 이틀 빠질 때가 많았다. 하루 한 편의 글쓰기를 중단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루틴은 그쳤다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았다. 한 편의 글쓰기가 무너지니, 다른 견고했던 태도가 크게 허물어졌다. 저녁 시간에 별 생각 없이 유튜브나 드라마를 보고 있는.. 2024. 4. 2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