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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영18

심리자본과 이섭대천 『아비투스』(도리스 메르틴)를 읽고 있다. 부제가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자본을 많이 가지길 욕망한다. 한때 신문에 떠들썩했던 ‘화천대유’라는 회사 이름도 그러한 욕망의 투영이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주역의 열네 번째 괘로 대유(大有)는 ‘큰 소유’를 상징한다. 괘사(卦辭)도 ‘원형(元亨)’으로 크게 형통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7가지 자본은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이다. 심리 자본은 낙관주의, 열정, 상상력, 끈기, 잠재력을 실현하는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말한다.  인상적인 말들이 많다. 주로 인용된 말들이다. 헬무트 슈미트; “위기 때 성품이 드러난다”, 안드레아 우치; “플랜A가 실패하면 당황할 필요없다. 플랜B, 플랜C……알.. 2024. 4. 30.
모임의 정석-택지췌(澤地萃䷬) 모임은 좋을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인생은 모임과 흩어짐의 반복이다. 흩어짐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모임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가장 단순한 모임은 두 남녀 만남이고 사랑이다. 자식을 낳아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가족은 의도적인 모임이라기보다 두 남녀의 결혼으로 인해 파생되어 형성되는 모임이다. 부모는 늙어가고 자식들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흩어져 나간다. 부모는 죽고 자식은 사회로 진출하고 분가하여 흩어진다.   가족이 확대되면 친척을 이룬다. 그 친척들이 다시 모이는 경우는 경조사(慶弔事)가 있을 때다. 자녀들이 결혼할 때 모인다. 조상께 제사를 드릴 때 그 자손들이 모두 모인다. 결혼식이나 제사 의례를 보면 모임의 요건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 배부르게 나눠먹을 수 있.. 2024. 4. 29.
메뚜기 한 마리 아침에 거실 창을 열다방충망에 메뚜기 한 마리 여름이나 초가을이 되어야 흔하게 볼 수 있던 메뚜기때 이른 한 마리 메뚜기 억지스런 낌새 사악한 다섯 음기(陰氣) 상승하며 하나 남은 양기(陽氣)를 벗겨내는 산지박(山地剝䷖)의 흉조(凶兆)인가 하나의 양(陽)이 위를 향해 힘차게 자라나며 다섯 음기(陰氣) 밀어올리는 지뢰복(地雷䷗)의 길조(吉兆)인가 내가 메뚜기를 뚫어져라 본다메뚜기도 나를 꼼짝않고 본다착각일 수 있다, 늘마주 본다, 착각하는 동안, 우리는 (2024.4.27.) (공백 포함 282자) 2024. 4. 28.
양파, 노균병 텃밭에 양파를 심는다. 해가 갈수록 경작량이 많아졌다. 나눠 먹고 나머지는 양파즙을 만들어 먹는다.  양파 농사는 비교적 쉽다. 늦가을에 심어서 5월에 수확한다. 심을 때 두둑을 만들고 비닐 멀칭을 한다. 모종을 옮길 때는 허리가 좀 아프다. 구멍 사이로 양파와 같이 올라오는 잡초만 몇 번 뽑으면 된다. 작년에는 제때 뽑지 않은 잡초가 너무 무성하여 양파 수확을 할 때 애를 먹었다. 비가 와서 잡초 뿌리가 얼마나 얼마나 억센지 두 손으로 잡고 씨름하듯이 뽑아올렸다.  시장에는 햇양파가 나온지 오래지만, 요즘은 양파가 한창 클 때다. 그런데 잎이 마른 것들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녹슨 듯한 빛깔의 가루 같은 게 잎에 묻어 있었다. 검색해보니, 노균병이었다. 연작을 하고 습기가 많으면 잘 발병한단다. 대량으.. 2024.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