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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172

봉우리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 2025. 2. 11.
나는 반딧불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에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2025. 2. 10.
여백(餘白) 처음 만났던 그순간부터/우린 서로 마음이 끌려/하얀 가슴에 오색 무지개/ 곱게곱게 그렸었지/ 우리는 진정 사랑했기에/그려야할 그림도 많아/여백도 없이 빼곡빼곡/ 가슴 가득 채워놓았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이에/ 바람처럼 스며든 공간/ 가슴앓이 속의 이 순간이/ 사랑의 여백인가요/ 바람부는데 구름 가는데/ 내 마음도 흘러가는데/ 언제쯤일까 어디쯤일까/ 우리사랑 여백의 끝은/언제부터인가 우리 사이에/ 바람처럼 스며든 공간/ 가슴앓이 속의 이 순간이/ 사랑의 여백인가요/ 바람부는데 구름가는데/ 내마음도 흘러가는데/ 언제쯤일까 어디쯤일까/ 우리사랑 여백의 끝은/언제쯤일까 어디쯤일까/ 우리 사랑 여백의 끝은//-‘여백’(주현미) 얼굴이 잘생긴 사람은/늙어 가는 게 슬프겠지/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저녁이면 벗게.. 2025. 2. 8.
너무 아픈 사랑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 새와 작별하듯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술 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눈에 흘러 내리는 못다한 말들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흩날리는 거리에서쓸쓸한 사람되어 고개 숙이면그대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사랑이 아니었음을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말기그립던 말들도 묻어 버리기못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사랑이 아니었음을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가사 사랑은 사랑이다. 아픈 사.. 2025.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