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자객 조말

by 두마리 4 2025. 2. 27.

조말은 사마천의 사기열전자객열전에 제일 처음에 나오는 인물이다. 조말은 용기와 담력이 뛰어났다. 노나라 장공을 섬겼다. 조말은 노나라 장군이 되어 제나라와 싸웠지만 세 번이나 져서 달아났다. 노나라 장공은 겁을 먹고 수읍 땅을 제나라에 바쳐 화친을 맺으려고 했다. 그런 뒤에도 조말을 원래대로 장군으로 삼았다.

 

제나라 환공이 노나라 장공과 단상에서 화친의 맹약을 맺고 있을 때 조말이 손에 비수를 쥐고 제나라 환공을 위협했다. 환공 주위의 사람들은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 제나라 환공이 조말에게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를 물었다. 조말이 대답했다.

 

제 나라는 강하고 노나라는 약한데 큰 제나라가 노나라를 침범하는 것은 지나칩니다. 지금 노나라의 도성 담이 무너지면 제나라 땅으로 떨어질 만큼 깊숙이 파고 들어왔습니다. 군주께서 이 점을 헤아려 주십시오.”

 

그러자 환공은 노나라로부터 뺏은 땅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환공의 말이 끝나자 조말은 비수를 내던지고 단상에서 내려와 북쪽을 향해 신하들의 자리에 앉았는데, 얼굴빛이 변함이 없고 말소리도 조금 전과 다름이 없었다. 환공이 화를 내며 그 약속을 어기려 하자 관중이 말했다.

 

안 됩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신다면 제후들의 신뢰를 잃고 천하의 지지를 잃게 됩니다. 그러니 약속대로 땅을 돌려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환공은 마침내 노나라로부터 빼앗은 땅을 돌려주게 되었다. 조말은 세 차례 싸움에서 잃었던 땅을 모두 노나라에 되찾아 주었다.

 

조말이 장군으로서 병사들을 지휘하여 제나라와 세 번이나 싸웠지만 모두 패해서 달아났는데, 노나라 장공은 왜 조말을 여전히 장군으로 놔두었을까. 큰 제나라와 적극적으로 싸워봤자 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일부러 져서 달아난 것이 아닐까. 땅을 잃는 것은 같지만 병사들은 잃지 않을 수 있다.

 

노나라 장공과 조말의 전략은 처음부터 전쟁이 아니라 자객이 아니었을까. 전쟁으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이기기는 힘들다. 자객은 한 사람이면 족하다. , 용기와 담력이 있어야 한다. 조말 한 사람이 제나라 환공을 비수로 위협하여 세 번의 전투로 잃었던 땅을 한꺼번에 모두 되돌려 받았다. 얼마나 효율적인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침범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그 의리를 말하는 조말의 용기가 놀랍다. 금방 약속을 어기려는 제나라 환공 옆에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신뢰와 지지를 잃게 된다고 말하는 관중과 같은 참모가 있는 것이 놀랍다.

 

 

(공백 포함 1,207)

별별챌린지 858일차

 

 

 

'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 > 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객, 형가  (0) 2025.03.01
자객, 전제  (0) 2025.02.28
자객 예양의 지조  (0) 2025.02.26
대온실 수리 보고서  (0) 2025.02.19
사리자  (1) 2025.02.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