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파동

바르게 살기

by 두마리 4 2023. 12. 17.

바르게 앉아라. 똑 바로 서라. 글씨를 바르게 써라. 바른 말을 써라. 바른 생활을 해라. 대체로 어릴 때 많이 들었던 말들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바른생활이 있다. 바르게살기협의회도 있고 바르게살기 운동도 한다. ‘바른것은 중요한 모양이다.

 

바른것은 주로 어릴 때 습관처럼 형성시켜야 할 태도나 가치관인 모양이다. 바른 것은 가지런함과도 통한다. 식물의 싹이 땅가죽을 힘겹게 막 뚫고 나왔을 때는 구부러진 것들이 많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하루 이틀 사이에 금방 가지런하게 자리잡는다. 다른 장애물이 없다면 바르고 곧은 자세를 잡은 뒤에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다. 식물도 초기에 바른 자리에 바른 모양이 중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사람도 어릴 때는 흔들리면서 바른 자세를 잡아간다. 흔들고 추스르는 것은 바르게 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 같다.

 

바른 것은 곧음’, ‘착함’, ‘옳음’ ‘적절함과도 상통한다. 공부든, 일이든, 잠 자는 것이든, 먹는 것이든, 배설이든, 생각이든, 각종 운동을 할 때의 자세든 모든 일과 상황에 바른 것은 있다. 일정하게 고정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대체로 가장 바람직하고 효율적이고 적절하고 아름답고 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것, 일반적인 것의 의미도 있는 듯하다. 오른손은 바른손이고 이는 옳은이나 바른과 어원이 같다. 왼손의 그른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오른잡이가 대다수인 사회에서 왼손잡이를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여 아웃사이더로 보는 이유가 있다. 많은 경우에 바르고 옳은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면 그것이 그 사회에서는 바른 것이 되기도 한다.

 

주역(周易)에도 바름이 많이 나온다. 64괘 중에 괘사(卦辭)()’이 들어있는 괘가 35개나 된다.

 

중천건괘(重天乾䷀) 원형이정(元亨利貞), 중지곤(重地坤䷁) 원형이빈마지정(元亨利牝馬之貞), 수뢰둔(水雷屯䷂) 원형이정(元亨利貞), 산수몽(山水蒙䷃) 이정(利貞), 수천수(水天需䷄) 광형정길(光亨貞吉), 지수사(地水師䷆) (), 수지비(水地比䷇) 원영정(元永貞), 천지비(天地否䷋) 불리군자정(不利貞), 천화동인(天火同人䷌) 이군자정(利君子貞), 택뢰수(澤雷隨䷐) 원형이정(元亨利貞), 지택림(地澤臨䷒) 원형이정(元亨利貞), 천뢰무망(天雷无妄䷘) 원형이정(元亨利貞), 산천대축(山天大畜䷙) 이정(利貞), 산뢰이(山雷頤䷚) 정길(貞吉), 중화리(重火離䷝) 이정(利貞), 택산함(澤山咸䷞) 이정(利貞), 뢰풍항(雷風恒䷟) 이정(利貞), 천산돈(天山遯䷠) 소리정(小利貞), 뢰천대장(雷天大壯䷡) 이정(利貞), 지화명이(地火明夷䷣) 이간정(利艱貞), 풍화가인(風火家人䷤) 이여정(利女貞), 수산건(水山乾䷦) 정길(貞吉), 산택손(山澤損䷨) 가정(可貞), 택지취(澤地萃䷬) 형이정(亨利貞), 택수곤(澤水困䷮) 형정(亨貞), 택화혁(澤火革䷰) 원형이정(元亨利貞), 풍산점(風山漸䷴) 이정(利貞), 화산려(火山旅䷷) 여정길(旅貞吉), 중택태(重澤兌䷸) 이정(利貞), 풍수환(風水渙䷺) 이정(利貞), 수택절(水澤節䷻) 불가정(不可貞), 풍택중부(風澤中孚䷼) 이정(利貞), 뢰산소과(雷山小過䷽) 형이정(亨利貞), 수화기제(水火旣濟䷾) 이정(利貞)

 

주로 바르게 하면 이로움이 있거나 길하다는 내용이 많다. ()()쳐 물어보는의미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점을 쳐 물어보는 것도 결국은 바르게하기 위함이다.

 

 

'일상의 파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끝  (0) 2023.12.23
합장(合掌)  (3) 2023.12.20
반복  (1) 2023.12.16
응축  (1) 2023.12.13
생(生)하든 극(剋)하든  (1) 2023.12.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