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개설된 학성새벽시장은 울산 최고의 도소매 시장으로 산지 직송의 식자재를 싼 가격에 판매한다. 점포가 170개로 한창 때는 연간 매출액이 600억이 넘고, 일 방문객도 5,0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주로 새벽 2시부터 장이 서며, 오전 11시쯤에는 대부분의 점포에서는 장사가 끝나는 대량 위주로 도매 거래를 한다.
기찻길 옆에 보따리를 이고 와서 장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시장이다. 농수산물시장에서 유사 도매로 고발하고 해서 2017년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울산 중구청으로부터 전통시장 인증도 받았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돌멩이를 가지고 와서 팔아도 장사가 된다고 할만큼 잘 됐다. 주변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액이 반토막 났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곡소리가 난다고 했다. 점포 주인들이 대부분 노인들이 장사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고 했다. 가업 승계가 되는 점포도 있어 39세 미만의 주인도 18명이 된다. 중구청 담당자의 말을 들어보면 전통시장 중에서는 비교적 장사가 잘 되는 편이고 점포 주인들의 손도 크다고 말했다.
학성새벽시장이 디지털전통시장 사업으로 부활의 새벽을 꿈꾸고 있다. 상인들은 1990년대에 비해 반토막 난 매출이 디지털 전환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사업은 2년에 걸쳐 추진된다. 학성새벽시장은 올해 1년차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학성새벽시장상인회는 중소기업ㆍ소상공인진흥공단ㆍ울산시ㆍ중구청과 5자간 협약을 맺었다. 또 2017년에 설립된 협동조합도 재정비하여 현재 참여 점포 등 수요 조사와 함께 상인 대상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전통시장 사업의 취지는 오프라인 위주의 전통시장에 온라인 판매의 배송 인프라를 구축하여 병행함으로써 매출을 신장하는 데 있다. 학성새벽시장은 전국 배송만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학성새벽시장이 도매시장이다 보니, 12시가 되면 영업 종료를 하기 때문에 근거리 배송은 불가능하다. 점포들이 주로 취급하는 채소와 과일 중에 전국 배송에 적합한 상품을 선정하게 된다.
‘디지털전통시장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특성화 시장 육성 사업 중의 하나다. 2년간 최대 4억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학성새벽시장은 3억 5천만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관계자는 1차년에 참여 점포 목표는 30%라고 말했다. 올해는 온라인 판매 전단계의 사업으로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참여 상인들을 대상으로 통신판매신고ㆍ안내ㆍ상품등록ㆍ관리 등을 교육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화한다고 해서 전통시장의 고유의 특성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유통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판매 활로를 넓히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일상의 파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기는 기회, 기회는 위기 (1) | 2023.08.11 |
---|---|
콘크리트 유토피아 (1) | 2023.08.10 |
운칠기삼(運七技三)일까 (1) | 2023.08.05 |
지룡(地龍) (1) | 2023.08.03 |
아무래도 (1) | 2023.08.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