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역설!]
시(詩)는 말장난을 낳고 말장난은 시(詩)를 낳는다
산꼭대기는 산골짜기를 낳고 산골짜기는 산꼭대기를 낳는다
긴 것은 짧은 것을 낳고 짧은 것은 긴 것을 낳는다
강건함은 유연함을 낳고 유연함은 강건함을 낳는다
아름다움은 추함을 낳고 추함은 아름다움을 낳는다
쉬움은 어려움을 낳고 어려움은 쉬움을 낳는다
두꺼움은 얇음을 낳고 얇음은 두꺼움을 낳는다
영광은 굴욕을 낳고 굴욕은 영광을 낳는다
밝음은 어둠을 낳고 어둠은 밝음을 낳는다
있음은 없음을 낳고 없음은 있음을 낳는다
무늬는 얼룩을 낳고 얼룩은 무늬를 낳는다
젊음은 늙음을 낳고 늙음은 젊음을 낳는다
넓음은 좁음을 낳고 좁음은 넓음을 낳는다
부자는 빈자를 낳고 빈자는 부자를 낳는다
높음은 낮음을 낳고 낮음은 높음을 낳는다
채움은 비움을 낳고 비움은 채움을 낳는다
진실은 거짓을 낳고 거짓은 진실을 낳는다
모남은 둥긂을 낳고 둥긂은 모남을 낳는다
빠름은 느림을 낳고 느림은 빠름을 낳는다
만남은 이별을 낳고 이별은 만남을 낳는다
정의는 불의를 낳고 불의는 정의를 낳는다
의사는 환자를 낳고 환자는 의사를 낳는다
법은 범법자를 낳고 범법자는 법을 낳는다
시작은 끝을 낳고 끝은 시작은 낳는다
삶은 죽음을 낳고 죽음은 삶을 낳는다
떠난 그대가 아니면 어찌 절절한 그리움을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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