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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by 두마리 4 2023. 4. 26.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그놈과 내가 헤어진 건

 

그놈은 지가 필요할 때만 연락했다

그놈은

나는 항상 지가 필요한 줄 아는 놈이다

내가 필요할 때 그놈은 대꾸도 안 했다

그러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어느 날 갑자기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놈은

필요만 사랑인 줄 아는 놈이다

 

나는 그놈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만나고 싶다

필요하지 않을 때도 만날 수 있는 게 사랑 아닐까

 

그놈도 나도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말한 적이 없다

그놈과 내가 헤어진 건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그놈과 나는 만난 적이 없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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