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라캉1 가부장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꿈꾸다 주인공 슬아는 작가이다. 아버지 웅이는 슬아가 운영하는 출판사의 직원이다. 슬아는 마감 시간이 다 돼 가는데 글이 잘 안 쓰여져 수심에 차 있다. 그런 슬아를 아버지 웅이가 위로한다. “걸으면서 심호흡도 하고……그렇게 차분히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책상 앞에 들어오면 딱 ……이런 생각이 들 거야.” “어떤 생각?” “씨바, 그냥 아까 쓸걸.” 『가녀장 시대』(이슬아)를 읽으면서 킥킥거렸던 부분이다. 단어를 조금 틀리게 말하는 ‘복희의 오류’도 키득거리게 만든다. “자기야, 안경 쓰니까 인테리어 같다.” “어제 뉴스 보니까 트렁크 대통령 걔 진짜 미쳤더라~” 해학(諧謔)이나 웃음은 부조화, 비상식, 비논리의 영역에 더 많다. 상식적이고 논리적이고 적절한 말이나 행동은 별로 웃기지 않는다. 아재 개그도 논리적.. 2023. 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