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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시장2

팥빵 사러 갔다가 옷수선 할머니를 만났다 오전 11시 30분쯤 울산 중구 선우시장 평화양과점 팥빵 사러 갔다 가면서 열다섯 개를 살까 스무 개를 살까 생각했다 매대에 팥빵이 열 개 있어 다 사야지 생각했다 주인 할머니 말씀하시길 “한 번에 세 개밖에 안 팔아” 팥빵을 들어보니 한 손으로 들기 무거울 정도로 묵직했다 팥 앙금이 어마어마하게 들었다 시장 귀퉁이 돌아 나오다가 한 평도 안 되는 옷수선 가게를 만났다 좀 젊은 아주머니 한 분이 같이 앉아 있었다 26년쯤 됐다고 조그만 판자집인데 월세 2만원 낸다고 옷수선하기 전에는 조그만 슈퍼마켓을 하셨다고 여든 중반은 넘어보이는데 나이는 한사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왜 바느질을 하냐고 남편이 45년 전에 돌아가셨단다 손발과 눈이 더 섬세해야 되는 발로 밟아서 하는 재봉틀이 기름기와 손때로 반들반들하게 .. 2023. 9. 7.
선우시장 선우시장은 울산 중구 학성동에 있는 소규모 재래시장이다. 20년 전 아케이드 덮개 공사를 하고 ‘선우시장’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 전에는 ‘강남시장’이었다. 채소가게가 제일 많았다. 5곳 정도 됐다. 채소는 신화맨션 1층에 있는 올레푸드마켓과 품목이 겹치는 데도 경쟁력이 있는 모양이다. 신화맨션은 3~5층은 아파트인데 사람이 안 사는 것처럼 낡아보였다. 1층은 상가이고, 2층은 각종 학원이나 사무실 공간이다. 1층에도 처음에는 학성종합시장처럼 상가가 있었다고 한다. 생선가게, 횟집, 옷가게 등이 있었는데, 20년 전에 올레푸드마켓이 들어섰다고 했다. 아직도 푸드 마켓 한 켠에는 옷가게, 이끼공작, 화장품 가게 등이 있었다. 떡집이나 탕제원, 철물점 등 푸드마켓과 안 겹치는 가게들은 푸드마켓이 있음으로 해.. 2023.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