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시장은 울산 중구 학성동에 있는 소규모 재래시장이다. 20년 전 아케이드 덮개 공사를 하고 ‘선우시장’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 전에는 ‘강남시장’이었다.
채소가게가 제일 많았다. 5곳 정도 됐다. 채소는 신화맨션 1층에 있는 올레푸드마켓과 품목이 겹치는 데도 경쟁력이 있는 모양이다. 신화맨션은 3~5층은 아파트인데 사람이 안 사는 것처럼 낡아보였다. 1층은 상가이고, 2층은 각종 학원이나 사무실 공간이다. 1층에도 처음에는 학성종합시장처럼 상가가 있었다고 한다. 생선가게, 횟집, 옷가게 등이 있었는데, 20년 전에 올레푸드마켓이 들어섰다고 했다. 아직도 푸드 마켓 한 켠에는 옷가게, 이끼공작, 화장품 가게 등이 있었다. 떡집이나 탕제원, 철물점 등 푸드마켓과 안 겹치는 가게들은 푸드마켓이 있음으로 해서 그래도 사람들이 시장이 더 온다고 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막창 골목이 있는데, 그쪽 손님들은 시장까지 올라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점심 시간에 보니 근처 국수집에 손님이 제일 많아 보였다.
참기름, 고춧가루 방앗간 2곳, 반찬 가게 3곳, 회센터 1곳, 패션 옷가게 4곳, 두부집 2곳, 김반 순대 등 분식집 4곳, 코다리 냉면 맛집 등의 식당 4곳, 계란생닭오리직판장, 탕제원 3곳, 떡집 2곳, 양과점 1곳, 과일 가게 3곳, 마트 2곳, 전기 철물점 1곳, 자물쇠열쇠집 1곳, 이사짐센터 1곳이 있었다. 장사가 안 되도 너무 안 된다고 했다. 잘 될 때의 반의 반토막밖에 안 된다고 했다.
선우시장에서 장사가 제일 잘 되는 집은 ‘평화양과점’이라고 했다. 찾아가니 폐점한 가게처럼 간판도 내려진 셔터도 허름했다. 옆집 채소가게 아주머니가 양과점 주인은 20일쯤 휴가 중인데 9월 1일부터 장사를 시작한다고 했다. 작년에도 한 달 쉬었는데, 며칠부터 며칠까지 쉰다는 것도 안 붙여놓고 쉰단고 했다.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부산에서도, 서울에서도, 강원도에서 오고 난리란다. 자기가 먹어봐도 모든 빵이 맛있단다. 평화양과점은 이 시장에서 장사한지 40년 됐다고 한다. 물어보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한다.
'일상의 파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피우러 간다고 (1) | 2023.09.01 |
---|---|
잡초의 역설(逆說) (1) | 2023.08.31 |
엄마와 아들 (1) | 2023.08.29 |
어느 하루 (3) | 2023.08.27 |
어린아이처럼 (3) | 2023.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