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2 우연히 마주친 ‘불멸’ 化雲心兮思淑貞(화운심혜사숙정) 구름 마음 되어 순결하자 맹세컨만 洞寂寞兮不見人(동적막혜부견인) 깊은 골 괴괴한 절간 사람은 안 보이네 瑤草芳兮思芬蘊(요초방혜사분온) 꽃 피어 봄 이리 설레니 將奈何兮是靑春(장내하혜시청춘) 아, 이 젊음을 어찌할거나 660년에 태어나 693년에 죽은 설요(薛瑤)라는 여자가 열다섯에 스님이 되었다가 스물 한 살에 환속하며 남겼다는 시다. 김훈이 『자전거 여행』에서 뒤의 두 구절을 인용한다. 꽃 피어 봄 마음이 이리 설레니 아, 이 젊음을 어찌할거나 그리고, 이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이것은 대책이 없는 생의 충동이다. 그 충동은 위태롭고 무질서하다. 이를 박웅현이 『책은 도끼다』에서 김훈이 인용한 설요의 시와 김훈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나는 다시 인용의 인용을.. 2024. 3. 10. 대리(代理)로 불멸(不滅)을 꿈꾸는가 대리 기사를 불러 대리 운전을 시켜서 집에 오면서 생각한다. 나도 대리 기사를 한 번쯤 해보고 싶다. 요즘은 대리 기사 등록을 해놓고 하고 싶은 날에 하고 싶은 시간만큼 하면 된다고 한다. 대리 기사를 직업으로 하는 경우보다, 투잡이나 아르바이트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버스나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또는 2인 1조를 한 사람은 차를 몰고 뒤따라 다니는 경우도 있고, 전동 모노휠을 타고 다니기도 한다. ‘대리’를 확장해본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대신하게 하면 ‘대리’다. 대리 운전을 두어 달 또는 몇 년 간 지속하면 비정규직 또는 정규직 직업이 돼버린다. 대부분 자가 운전이 많지만, 경제력이 되는 사람들은 기사를 고용하기도 한다. 운전만 대리가 가능할까. 비용만 지불하면, 결혼식 하객도, 친구도, 애.. 2023. 1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