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록1 그 어느 구석에 [그 어느 구석에] 쏟아지는 비 맞으며 좋아하다 빗물로 패인 길 걷기 싫어 평평하게 밀어버리고 아스팔트 포장을 한다 흩날리는 눈송이 미친 개처럼 좋아하다 눈 녹아 질척거리는 길 걷기 싫어 늘 단단하고 굳건하게 콘크리트로 포장한다 행여나 틈 생길까 혹시나 빈 곳 있을까 시간 잘라 다지고 공간 블록으로 나누어 네모나게 기계처럼 아귀 맞춘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그 어느 구석 희망처럼 잡초가 자라고 있다 잡초에서도 꽃이 피고 있다 2023.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