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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287

피자 새해 첫날 대학 동기 친구가 친구들에게 새해 선물로 피자 열 판을 쏘았다.얼굴피자주름피자허리피자무릎피자어깨피자가슴피자다리피자온몸피자마음피자 열 판인데, 한 개가 생각나지 않는다. 아니, 적어 놓은 아홉 개도 그 친구가 말한 것과 다를 수도 있다. 한 판이 남았는데, 무엇을 피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한다. 구부리고 웅크리기만 해서 안 좋은 게 뭐가 있을까. 한 번 활짝 펴보고 싶은데 펴지 못해 본 것, 뭐가 있을까. 꿈을 펴자? 단어 운율이 맞지 않네. 희망피자? 행복피자? 팔자피자? 에라 모르겠다. 에라피자? 그냥 무심하고 소심하게 그냥피자? 마구피자? 할 수 없다 격과 운을 마주려면 이마피자! 세상을 주름잡아 보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 주름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는데, 이제 주름을 그냥 펴야 하는 .. 2025. 1. 2.
새해 복 새해 복은새해맞이 일찍 오는 순서대로 준단다나는 아예 가지 않으니 해마다 나한테 남아돌아오는 새해 복은 없는가 새해 아침에 뜨는 해는어제 떴던 해와 다르고 내일 뜰 해와도 다르단다 새해 아침에 새벽같이 나서서바닷가로 가거나산 높이 올라서볼 수 있는 한 가장 처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해보겠다는그 마음이 새해 복이 아닐까 나는 여전히 별 복도 없으면서복에 주린 사람들 먼저 새해 복 많이 가져가고집 방구석에 햇빛이 들어올 때까지도남아 있는 새해 복이 있다면 그 복을 받아도 안 받아도 그만이라는 자세로새해 아침이라 더욱 새롭게 느긋하다 이 또한 새해 복이 아닐까 새해 아침, 새해 해맞이는 갈 생각도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읽는다. 매일 하는 천자문 16자, 이성복의 시론 『무한화서』 한 문단을 필사한다. 자.. 2025. 1. 1.
패배하지 않는 삶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말이다. 무슨 뜻일까? 김찬호의 『베이비부머가 노년이 되었습니다』에 인용되어 있다. 여기에서 작가는 ‘노인’이 바다에서 낚시로 청새치 네 마리를 잡았으나 끌고 오는 동안 상어떼에 물어뜯겨 잔해만 남아 청새치를 더 잡을 의욕도 운도 없다고 생각하는 상태를 ‘파멸’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러한 노인을 정성껏 보살피면서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노인에게 더 배우고 싶어하는 ‘소년’이 있기 때문에 ‘패배’는 아니라고 말한다. ‘패배’는 인생이 싸움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흔히 하는 비유이다. 경쟁이 심해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자신과의 경쟁 상대를 적(敵)으로 생각하고 사생결단(死生決斷)과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자세로 생활해야 사회적으로 .. 2024. 6. 3.
신(神) 지구 자전 속도 초속 460미터한 바퀴 도는 데 하루 지구 공전 속도 초속 30킬로미터한 바퀴 도는 데 365일 태양계가 은하계 중심을 도는 속도 초속 250킬로미터한 바퀴 도는 데 2억 2천만 년 수십억 년 동안 자강불식(自彊不息) 2024.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