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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4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한양대 최우수 교양과목으로 선정된 ‘문화혼융의 시 읽기’ 강의 내용을 추려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시 평론에 가까운 내용도 있지만, 대체로 교양을 쌓기에 적절한 수준이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편의 시를 관련지어 설명한다. 여기에 일상적인 사건, 유행가, 가곡, 그림, 소설, 영화, 광고 등을 연관지어 설명한다. 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작가의 일화나 문단의 이야기도 곁들여 흥미가 있다. 비교적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시들이 많이 나온다.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이형기의 ‘낙화’, 김춘수의 ‘꽃’, 정호승의 ‘슬픔이 기쁨에게’,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기형도의 ‘엄마 걱정’, 서정주의 .. 2023. 11. 28.
바람 피우러 간다고 “자기야, 나는 내일 바람 피우러 간다” “그래? 부채 하나 사줄까? 아니면 손풍기라도……. 모임 이름이 ‘바람’이다. 바람을 피우는지, 쐬는지, 맞는지 모를 일이다. 불을 피우고, 꽃을 피우는 일은 좋은 일인데, 오므리고 있는 바람을 피우는 일은 부정적이다. 윤리적으로 특히 그렇다. 바람 피우는 당사자 둘만 좋고, 그와 관련되는 사람들과 나머지 일반적인 사람들은 좋을 리가 별로 없을 듯하다. 앉아 있는 바람을 일으키는 일은 나쁘지 않다. 회오리 바람, 선풍(旋風)을 일으키면 더 좋다. 담배도 태우는 사람보다 피우는 사람이 많다. 이왕 흡연할 바에야 태우는 것보다는 피우는 것이 더 아름답다. 힘차게 흡입하는 데 비례하여 빨갛게 타들어가며 피는 담배 불꽃은 나름 아름답다. 인간이 신(神)이라고 부르는 자연.. 2023. 9. 1.
영혼은 바람 속에 있는 게 아닐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로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이다. 주역(周易)에서 세상의 모든 현상을 음양을 겹치어 여덟 가지의 상으로 나타낸 ☰[건(乾)], ☱[태(兌)], ☲[이(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을 이른다. 각각 하늘, 연못, 불, 우레, 바람, 물, 산, 땅이 그 상징물이다. 주역은 세상만물은 변하는데 그 변하는 중에 시중(時中)과 적중(的中)을 찾는 이치를 말한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했다. 아낙시메네스는 공기가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다. 헤라이클레이토스는 불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다. 피타고라스는 숫자가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다. 엠파도클레스는 물ㆍ불ㆍ공기ㆍ흙의 4원소가 만물의 근원이라고 .. 2023. 7. 29.
20. 풍지관괘(風地觀掛䷓) 땅 위에 부는 바람처럼 觀, 盥而不薦, 有不顒若. 관은 손을 씻고 아직 제수를 올리지 않았을 때처럼 하면 진실함을 가지고 우러러 볼 것이다. 初六, 童觀, 小人无咎, 君子吝. 초육은 어린아이의 봄이니 소인은 허물이 없으나 군자는 부끄러울 것이다. 六二, 窺觀, 利女貞. 육이는 엿봄이니 여자가 바름을 지키면 이롭다 六三, 觀我生, 進退. 육삼은 나의 행동거지를 보고서 나아가고 물러난다. 六四, 觀國之光, 利用賓于王. 육사는 나라의 성대한 모습을 봄이니 왕에게 벼슬하러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 九五, 觀我生, 君子無咎. 구오는 나의 행동거지를 보되 군자이면 허물이 없다. 上九, 觀其生, 君子無咎. 상구는 그 행동거지를 보되 군자이면 허물이 없다. 바람이 세게 불 수도, 약하게 불 수도 있다. 바람이 부는 세기와 방향에 따라, 땅 위.. 2023.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