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612쪽
혈병에 약 쓰는 법
주진형(단계)은 “혈을 치료하는 약을 쓸 때는 그저 피를 돌리는 약이나 막는 약만을 써서는 안 된다. 서늘한 약을 쓸 때믄 술에 찌거나 술에 축여 볶아 쓰는데, 이것은 약이 차기 때문에 덜게 하여 쓰는 것이다” 또 “혈증을 오래 앓아서 혈이 돌아갈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여 약을 오래 먹어도 낫지 않는 데는 천궁을 군약(君藥)으로 쓰면 낫는다”고 하였다.
○ 대체로 혈이 열을 만나면 잘 돌고 찬 기운을 받으면 엉기며 검은 것(재라고 한 곳도 있다)을 만나면 그친다.
○ 구혈이나 토혈을 할 때 피가 많지 않으면 반드시 흉격에 어혈이 쌓인 것이니 먼저 어혈을 없앤 다음 피를 서늘하게 하여 피를 그치게 하여야 한다. 어혈을 없애는 데는 서각지황탕을 쓰고, 혈을 서늘하게 하는 데는 도씨생지금련탕을 쓴다. 혈을 그치게 하는 데는 측백산이나 구담환을 쓴다.
○ 도인ㆍ혈갈ㆍ목단피는 혈이 막힌 데 좋고, 포황ㆍ아교ㆍ지유ㆍ백초상ㆍ종려회는 혈붕에 좋고, 유향ㆍ몰약ㆍ오령지ㆍ능소화는 혈로 인하여 아픈 데에 좋고, 육종용ㆍ쇄양ㆍ우슬ㆍ구기자ㆍ익모초ㆍ하고초ㆍ패구판은 혈허한 데 좋고, 유락이나 피 종류는 혈조(血燥)한 데 좋고, 생지황ㆍ고삼 등은 혈열(血熱)에 좋다.
○ 혈을 치료할 때 방풍은 상초(上焦)로 약 기운을 끌고 가고, 연교(어떤 곳에서는 황련이라고 하였다)는 중초(中焦)로 끌고 가고, 하초(下焦)로 끌고 간다는 것을 몰라서는 안 된다.
○ 혈이 맺힌 증상에는 모두 식초 끓인 물에 먹으면 좋다. ○ 구감초와 구운 생각을 서 돈씩 달여 먹으며 남자나 여자가 출혈로 기가 근원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다. ○ 피가 부족한 데는 모름지기 감초를 써야 하며, 피 색깔이 검은 데는 숙지황을 쓰고, 피 색깔이 선홍색이면 생지황을 쓰고, 맥이 홍실(洪實)하고 심하게 아프면 술로 찐 대황을 스고, 피를 조화롭게 하고 아픈 것을 그치게 하려면 당귀를 쓴다.
*군약(君藥): 한약 처방에서 가장 주가 되는 약.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의 숙지황 따위를 이른다.≒군제.
*서각(犀角): 코뿔소의 뿔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이 차서 해열제, 지혈제, 정신 안정제로 쓰인다.
*서각지황탕: 생지황(生地黃) 12g, 적작약(赤芍藥) 8g, 서각(犀角: 가루 낸 것) · 모란피(牡丹皮) 각 4g. [《동의보감(東醫寶鑑)》] 당귀(當歸) · 황금(黃芩) · 황련(黃連) 각 4g을 더 넣은 서각지황탕도 있다. 상한(傷寒)이나 온병(溫病)으로 열이 몹시 나고 정신을 못 차리며 헛소리를 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코피, 토혈, 변혈, 출혈반(出血斑) 등 여러 가지 출혈 증상이 있는데 쓴다. 급성 백혈병,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혈우병, 급성 간위축증, 간성 혼수, 요독증, 패혈증, 정창(疔瘡) 등 때 쓸 수 있다. 위의 약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먹는다.
*도씨생지금련탕: 코피가 줄줄 흐르고 그치지 않아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헛소리를 하거나 실신하거나 눈이 감겨 뜨지 못하거나 헛손질하거나 인사불성이 된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황금, 황련, 치자, 천궁, 적작약, 시호, 길경, 서각(대패칼로 깎은 것), 감초 각 한 돈.
위의 약들을 썰어 한 첩으로 하여, 대추 한 개를 넣어 함께 달인다. 먹을 때 우즙(藕汁)과 먹물을 같이 타서 먹는다(『의학입문』).
*구담환: 날마다 피를 토하여 그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오령지를 가루내어 개의 쓸개즙으로 감실대의 알약을 만들어, 한 알씩 생강술에 녹여 먹는다. [약을 먹은 뒤] 입을 헹구지 말고 바로 이어서 흰죽을 먹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의학입문』).
*도인(桃仁): 복숭아 씨의 알맹이
*홍화(紅花): 말린 잇꽃. 어혈을 없애거 월경을 잘 나오게 하는 데 쓴다.
*소목(蘇木): 약재로 쓰는 다목의 붉은 속살.
*다목: 콩과의 작은 상록 교목. 높이는 5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우상 복엽인데 10개 이상의 작은 잎이 긴 타원형을 이룬다. 봄에 나비 모양의 누런 꽃이 원추(圓錐) 화서로 피고, 열매는 푸른색의 협과(莢果)를 맺는다. 활 만드는 재료, 물감의 원료, 한약재로 쓴다. 동인도가 원산지로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단목, 소목, 소방나무, 소방목.
*지유(地楡): 오이풀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피를 멈추게 하고 독을 푸는 작용을 하여, 여러 가지 출혈증과 부스럼ㆍ화상ㆍ이질 따위에 쓴다.
*유향(乳香): 열대 식물인 유향수(乳香樹)의 분비액을 말려 만든 수지. 노랗고 투명한 덩어리로, 약재ㆍ방부제ㆍ접착제 따위로 사용한다.
*몰약(沒藥): 아프리카산 감람과(橄欖科)에 속하는 식물에서 채집한 고무 수지. 보통 노란색ㆍ갈색ㆍ붉은색을 띤 덩어리로, 향기가 있고 맛이 쓰다. 기관지나 방광 따위의 과다한 분비물을 억제하는 데 쓰며, 통경제와 건위제로도 쓴다. =미르라.
*오령지(五靈脂): 날다람쥐의 말린 똥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어혈과 통증을 없앤다.
*육종용(肉蓯蓉): 열당과의 한해살이풀. 높이는 15~30cm이며, 잎은 뭉쳐나고 비늘 모양으로 뱀 가죽 같다. 7~8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로 통째로 말리어 강장제로 쓴다. 백두산에 분포하며, 두메오리나무 뿌리에 붙어 산다. =오리나무더부살이.
*쇄양(鎖陽): 중국의 간쑤성(甘肅省)과 내몽골에서 많이 나는 기생 식물. 줄기를 강장과 변비 치료에 약재로 쓴다.
*하고초(夏枯草): 말린 꿀풀의 이삭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피부병, 부인병, 황달 따위에 약재로 쓴다.
*패구판: 조개ㆍ거북 껍데기?
*육계(肉桂): 5~6년 이상 자란 계수나무의 두꺼운 껍질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건위제와 강장제로 쓴다. ≒관계, 판계
*고삼(苦蔘): 콩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80~100cm이며, 여름에 나비 모양의 엷은 노란색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줄기와 가지 끝에 핀다. 협과(莢果)를 맺으며 뿌리는 약용한다. 산이나 들에서 나는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고식, 쓴너삼.
*연교(連翹): ‘개나리’의 열매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해열ㆍ해독 작용이 있어 염증성 질환과 종기를 치료하거나 이뇨시키는 데 쓰인다.
*상초(上焦): 삼초(三焦)의 하나. 가로막 위의 부위로 심(心)과 폐(肺)를 포함한다.
*중초(中焦): 가로막 아래로부터 배꼽 이상의 부위로 비(脾)와 위(胃)의 장부(臟腑)를 포함한다
*하초(下焦): 배꼽 아랫 부분
*구감초(灸甘草): 불에 구워 약성(藥性)을 완화하고 약간 변화시킨 감초를 이르는 말.
*대황(大黃):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로 속이 비어 있으며 잎의 길이는 25~30cm이고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으로 된다. 꽃은 황백색으로 7~8월에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뿌리는 약용한다. 만주, 몽골 등지에서 자란다. ≒화삼, 황량. 『한의』 대황의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대소변 불통(不通), 헛소리, 잠꼬대, 적취(積聚), 징가(癥瘕), 어혈(瘀血) 따위에 쓰인다.
<이미지: 육종용- 쇄양-고삼-대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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