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일. 아침에 일어나서 정확하게 처음 본 시간이 6시 11분이다. ‘6’은 감수(坎水☵)이고, ‘11’은 8로 나누면 ‘3’으로 리화(離火☲)다. 오늘의 괘는 63 수화기제괘(水火旣濟卦䷾)다.
기제(旣濟䷾)의 괘상은 양효(陽爻) 3개와 음효(陰爻) 3개로 이루어져 있다. 각 효의 자리도 각각 제 자리에 있으며 음양이 모두 서로 응(應)하고, 인접한 음양도 모두 짝을 이루어 비(比)도 완전하다.
상괘는 감수(坎水☵)로 물을 상징하고, 하괘는 리화(離火☲)로 불을 상징한다. 물의 기운은 아래로 향하고 불의 기운은 위로 향한다. 상층과 하층이 서로의 사정을 잘 헤아려 화합하고 조화하는 형상이다. 아래의 불이 위의 물을 끓이는데, 모든 것이 적재적소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최선의 중용과 적절함을 유지하고 있다.
오행으로 보면 수(水) 화(火) 충(沖)이다. 물이 불을 극(剋)하여 영리하고 예민하다. 물이 불을 꺼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극함이 상승을 이루는 완전한 성취의 형국이다.
괘사를 보자.
“일들이 성취된 때에는 형통할 것이 작은 일이라서,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로우니, 처음에는 길하고 끝에는 혼란하다.”
이미 일이 성취가 되었다면 거기서 더 형통할 일이 거의 없거나 작을 수밖에 없다. 그 때는 성취된 그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굳게 지킨다 하더라도 그 시기가 영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완전해짐과 성취의 초기에 길하지만 나중에는 그 상태가 혼란한 상황으로 변할 수밖에 없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꿈은 완전하게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 좋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이 아름답다. 물극필반(物極必反), 항룡유회(亢龍有悔). 좋음의 끝에는 안 좋아짐을 생각하고, 안 좋음의 끝에는 좋아짐을 생각해야 한다.
좋은 것이 모두 좋은 것이 아니고, 안 좋은 것이 모두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정상에 올랐다고 너무 좋아하면 안 된다.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밑바닥으로 내려간다고 낙심과 좌절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밑바닥을 찍었다면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오늘 하루 일은 뭔가 수화기제처럼 최선의 적절함이었던 것 같다. 오전에 텃밭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일도 딱 마음 먹은 만큼 깔끔하게 처리됐다. 점심 먹고 오후에 테니스도 세 게임으로 그 과정이나 결과 모두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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