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9일. 오늘 수영장 사물함 29번을 뽑았다. 오늘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천지신명께서 내 마음을 읽었는가. 점괘가 꽤 어울린다.
상괘는 태괘(兌☱)로 연못이고 하괘는 건괘(乾☰)로 하늘이다. 연못에 모인 물이 하늘까지 차올라 있으니 결국에는 둑이 터져버리는 모습이다. 다섯 양효 위에 하나의 음효가 올라타고 있다. 여러 양호들이 나아가 하나의 음효를 ‘척결’하는 형상이다. 쾌(夬)는 강하고 결단력 있는 자질이다. 결단과 척결은 과감해야 한다. 군자의 도가 성장하고 소인의 도는 소멸되어 쇠락해 없어지려고 하는 때다. 투표로써 아직도 상부에서 농간(弄奸)을 부리고 있는 유치찬란하고 음흉한 소인배를 처단해야 한다.
오행으로 보면 4음금(陰金☱)에 9양금(陽金☰)이다. 전국(戰局)이다. 싸움이다. 살(殺)과 살(殺)이 부딪친다. 아(我)의 양금이 비아(非我)의 음금을 척결한다.
괘사를 보자.
“과감한 척결은 왕의 조정에서 드러내는 것이니, 믿음을 가지고 명령하여 위험이 있음을 알게 한다. 자신의 읍(邑)에서부터 통고하고 군사를 추종하는 것은 이롭지 않으며,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
소인의 세력이 득세할 때는 군자의 도가 이기지 못한다. 마음에 품고 감추어 때려 기다려야 한다. 지금 소인의 세력이 쇠락하여 약해지고 군자의 도가 성장하므로, 마땅히 공적인 조정에서 드러내놓고 시행하여 사람들이 선과 악을 구분하여 분명하게 알도록 해야 한다.
군자의 도가 성장하고 우세하지만 함부로 경계하고 대비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극한 진실과 정성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아직도 위태로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 우세한 이쪽의 힘으로 쇠락하는 저들을 척결할지라도, 만일 쉽게 여기고 대비함이 없으면, 예상하지 못하는 후회가 있을 것이다. 반드시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근심이 없게 된다.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는 먼저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우세한 여러 양의 세력으로 하나의 음을 척결하면 힘은 충분하겠지만, 강함을 극단적으로 사용하여 과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 강건한 무력을 숭상해서는 안 된다.
양의 세력이 우세하지만 아직 위로 극한에까지 이르지는 않았고, 음의 세력은 미약하지만 아직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았다. 따라 마땅히 앞으로 나아가 일을 더 진행해나가야 한다. 강한 무력을 숭상하지 않으면서 그 도를 더욱 증진하여 나아가는 것이 소인의 세력을 척결하는 최선의 방도다.
택천쾌괘(澤天夬卦䷪)의 괘와 괘사가 상징하는 바는 지금 우리나라 정치의 국면, 그에 대한 나의 생각, 투표의 의미, 선거일과 그 후의 염려에 대한 것까지 너무나 흡사하다.
나는 오늘 투표하러 간다. 내가 던지는 한 표로 마지막 남은 소인배의 과감한 척결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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