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쁨 없는 쾌락의 세계에 살고 있다.
쾌락은 능동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욕망의 만족이다.
쾌락은 극히 강렬한 것일 수도 있다.
사회적 성공을 거둠으로써 쾌락을 느낀다.
돈을 많이 버는 데서 쾌락을 느낀다.
복권이 당첨됨으로써 쾌락을 느낀다.
성적인 관계를 함으로써 쾌락을 느낀다.
마음껏 먹음으로써 쾌락을 느낀다.
경주에서 이김으로써 쾌락을 느낀다.
음주나 마약을 통해서 쾌락을 느낀다.
죽이거나 난도질하는 격정을 만족시켜 쾌락을 느낀다.
쾌락은 흥분을 가져온다.
쾌락은 기쁨을 가져오지 않는다.
교접 뒤의 동물은 슬프다.
살아있다는 것은 기쁨을 가져온다.
기쁨은 생산적 능동성에 붙어 다닌다.
기쁨은 존재와 함께 오는 빛이다.
기쁨은 열반의 상태다.
기쁨은 소유를 포기한 결과다.
슬픔은 소유물에 집착하는 자가 맛보는 기분이다.
기쁨은 보다 작은 완성에서 보다 큰 완성으로 추이(推移)하는 일이다.
슬픔은 보다 큰 완성에서 보다 작은 완성으로 추이하는 일이다.
기쁨은 선이고, 슬픔은 악이다.
기쁨은 선이며, 슬픔은 악이다.
기쁨은 미덕이며, 탄식은 죄이다.
-『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를 읽으며
(공백 포함 528자)
별별챌린지 8기 3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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