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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출애굽, 소유로부터의 탈출

by 두마리 4 2025. 1. 22.

소식의 적벽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무릇 천지간의 사물은 각기 주인이 있소. 진정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터럭 하나라도 취해서는 아니 되오. 오직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 사이의 밝은 달은 귀가 취하면 소리가 되고, 눈이 마주하면 풍경이 되오. 그것들은 취하여도 금함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소. 이것이야말로 조물주의 무진장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길 바이외다.

 

구약이나 신양 성서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고 모든 속박으로부터 그대 자신을 해방시켜라. 그리고 존재하라!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재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 너희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남의 옷을 빼앗는 자는 도둑이라고 불린다. 그렇다면 줄 만한 능력이 있는데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옷을 주지 않는 자는 도둑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을까.

 

유태인에게 이집트는 오래 살 수 있고, 가난할지라도 식사가 보장된 나라였다. 정주해서 풍족해지고 강력해졌다. 그래서 그들은 조상들이 믿어온 신을 잃고, 그들의 지배자가 된 부자들이 믿는 신들을 숭배하게 되었다. 모세는 유태인들을 이집트로부터 탈출시켜 황야로 인도한다. 노예에서 벗어난 해방이다.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삶이다. 출애굽은 소유 양식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소유 양식은 안정적이고 부유하고 풍부하고 강력하지만, 스스로를 구속하여 노예적인 삶을 살게 된다. 존재 양식은 황야처럼 도시도 없고 재물도 없지만 해방과 자유가 있다.

 

(공백 포함 821)

별별챌린지 82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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