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거실 창을 열다
방충망에 메뚜기 한 마리
여름이나 초가을이 되어야
흔하게 볼 수 있던 메뚜기
때 이른 한 마리 메뚜기
억지스런 낌새
사악한 다섯 음기(陰氣) 상승하며
하나 남은 양기(陽氣)를 벗겨내는
산지박(山地剝䷖)의 흉조(凶兆)인가
하나의 양(陽)이 위를 향해 힘차게
자라나며 다섯 음기(陰氣) 밀어올리는
지뢰복(地雷䷗)의 길조(吉兆)인가
내가 메뚜기를 뚫어져라 본다
메뚜기도 나를 꼼짝않고 본다
착각일 수 있다, 늘
마주 본다, 착각하는 동안, 우리는
(2024.4.27.)
(공백 포함 28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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