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챌린지 66일 글쓰기 2기, 3기, 4기까지 완주했다. 5기째는 53일차까지인가 하고 중단됐다. 서울에 아들 딸 이사해주러 갔다가 1주일이나 머무는 바람에 전체적인 루틴이 깨졌다. 나흘쯤까지 억지로 유지를 했었다.
매일 반복하는 좋은 습관은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수영, 뒷산 등산, 필사, 턱걸이, 글쓰기 등을 매일 반복함으로써 굳건한 몸과 정신을 지탱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매일 한 편의 글쓰기가 가장 중요한 고리였다. 수영이나 등산, 필사 등은 하루 이틀 빠질 때가 많았다. 하루 한 편의 글쓰기를 중단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루틴은 그쳤다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았다.
한 편의 글쓰기가 무너지니, 다른 견고했던 태도가 크게 허물어졌다. 저녁 시간에 별 생각 없이 유튜브나 드라마를 보고 있는 일이 많아졌다. 드라마나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볼 때와는 달랐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쓸 때는 아침부터 무엇을 쓸 것인가를 생각했다. 글을 쓰기 위해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기도 했다. 아침부터 쓸거리를 머리 속에 굴리다 보면 아침에 글쓰기를 끝낼 때도 있었다. 마감 시간 1분 전에 가까스로 글을 올린 적도 있었다.
좋은 글이든 안 좋은 글이든 무조건 한 편을 써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중요했다. 의외로 시간이 촉박할 때, 전혀 엉뚱한 상황에서 좋은 글감이 떠오르기도 했다.
별별챌린지 6기를 신청했다. 22일부터 시작인데 하필이면 2박 3일 제주 여행이 끝나는 날이었다. 중학교 동창들과의 여행이었다. 헤아려 보니 중학교 졸업한지 45년만이었다.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하여 모자란 식사량을 채우고, 샤워를 하고 나니 피곤이 몰려와 포기하고 말았다.
첫날부터 펑크를 냈지만, 2일차부터 제대로 해보기 위해서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주역 64괘 중에 지뢰복괘(地雷復卦䷗)가 생각난다. 복괘는 위에 땅이 있고 아레에 우레의 움직임이 있다. 다섯 개의 음효 밑에 한 개의 양효가 들어와 새롭게 시작되는 모습이다. 회복이고 반환이다. 터닝포인트이다. 괘사로 보면 이 괘는 형통하다. 강건한 힘으로 맨 아래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니 형통하지 않을 리 없다. 나가고 들어가는 데 병이 없고 친구가 오니 허물이 없다. 그 도를 반복해서 칠일에 와서 회복하니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 매일 한 편의 글쓰기를 일곱 번 하면 그 도가 다시 반복되어 회복될 것이다.
복괘의 괘사 원문은 이렇다. 復 亨 出入无疾 朋來无咎. 反復其道 七日 來復 利有攸往. 이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다음과 같다. “복은 형통하다. 나가고 들어옴에 해(병)가 없어서 벗이 와야 허물이 없을 것이다. 도(道)를 반복하여 7일 만에 돌아오니, 갈 바를 둠이 이롭다.”
이 글을 쓰면서 복괘 괘사에 대한 이해가 새롭다. 다시 회복하려면 나가고 들어가는 데 질병이나 해가 없어야 한다. 또 벗이나 동료가 와야 회복에 도움이 되고 문제가 없다. 친구가 옴으로써 회복이 되고 온다는 것은 회복의 조짐이다. 도(道)가 무너졌더라도 7일 정도만 반복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회복의 상황이나 회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
(공백 포함 1,54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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