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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

만남

by 두마리 4 2024. 2. 4.

천풍구 天風姤 ䷫

 

하늘 아래 바람이 분다

층층이 쌓인 양강(陽剛)함 밑으로

부드러운 음() 하나 자세를 낮추고 파고 든다

부드러운 하나가 강건한 다섯을 상대하니 드세다

선택권은 부드러운 하나한테 있다

다섯이 하나를 취하려 해서는 안 된다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면 여자가 선택하고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면 남자가 선택해야 하듯이

 

단단한 쇠는 나무를 쪼고 자르지만

나무는 잘리면서도 그 힘을 점점 키운다

 

만남이다, 어쨌든

()들만 있던 세상에 음()이 하나 들어왔다

 

짝이 맞는 만남이든 안 맞는 만남이든

좋은 만남이든 나쁜 만남이든

만남은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다

 

천지가 양기로 가득한 음력 4월의 중천건(重天乾䷀)

음력 55일 단오날 하늘 아래 바람이 불어 만물의 만남이 이루어질 때

음기(陰氣) 하나를 슬그머니 우연히 만난다

 

(공백 제외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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