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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

붙으면 언젠가 떠나야

by 두마리 4 2023. 12. 6.

중화리괘(重火離卦䷝)는 위에도 리괘(離卦)과 아래도 리괘(離卦). 불이 겹친 중화(重火). 하늘의 불은 태양이다. 태양은 하늘에 걸려 있어 걸림의 뜻이 있다. 불은 무엇에 붙어야 타기 때문에 붙음의 뜻이 있다. 불이 타면 모든 것이 흩어져 떠나기 때문에 떠남의 뜻도 있다. 불이 두 개나 있으니 밝음의 뜻도 된다.

 

(離䷝)총명함’, ‘걸출함’, ‘찬란함을 상징한다. 사람이 똑똑하고 걸출한 인재가 되려면 달라 붙어집요하게 파고드는 열정적(熱情的)인 학습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감정보다 이성이 강하고 논리적이다. 사람에게 잘 붙거나 다른 사람을 잘 붙이지만, 합리적인 계산이 빠르고 차가운 편이어서 오래 참지 못하고 떠나거나 떠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명리(命理)의 오행(五行)에서 화()와 화()가 만나는 것은 화국(和局)이다. 불과 불이 만나는데 서로 극()하거나 충()할 리 없다. 하지만 불이 거듭된 중화(重火)는 지나치게 말리고 소진(燒盡)시키는 면이 있어 재앙이 될 수 있다. 형통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같은 성질을 가라앉히고 암소와 같은 순함을 길러야 한다.

 

붙으면 떠나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회자정리(會者定離)! 붙으면 떠날 것을 생각하고, 떠나면 붙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떠나기 싫으면 붙지 않아야 한다. 지나치게 달라붙으면 집착(執着)! 붙은 듯 떠난 듯, 붙을락 말락, 때로는 붙었다가 때로는 떠났다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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