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천팔괘는 팔괘의 속성을 바탕으로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나타는 공간의 변화 양상을 사시(四時) 변화의 원리에 맞추어 괘 배열을 한 것이다. 후천팔괘는 선천팔괘의 건[乾天☰]과 곤[坤地☷]을 대행한 리[離火☲]와 감[坎水☵]이 체(體)가 되어 일월(日月)의 운행에 따른 기후에 근원을 둔 시간적ㆍ계절적 변화의 상을 나타낸다.
사방(四方) 즉 동남서북에 있는 진(震☳) 리(離☲) 태(兌☱) 감(坎☵)괘는 춘하추동(春夏秋冬)을 표상한다. 봄[진震☳]과 여름[리離☲] 사이 동남 쪽에 바람[손巽☴]이 있고, 여름[리(離☲)]과 가을[태(兌☱)] 사이 남서 방향에 땅[곤(坤)☷]있고, 가을[태(兌☱)]과 겨울[감(坎☵)] 사이 서북 방향에 하늘[건乾☰]이 있고, 겨울[감(坎☵)]과 봄[진震☳] 사이 북동 방향에 간(艮☶)이 있다. 계절은 해와 달의 운행에 따라 땅 위의 대기권에 일어나는 변화작용이다. 따라서 후천팔괘가 표상하는 바는 선천팔괘와 같지는 않다.
설괘전(說卦傳)에 따르면 진(震☳)은 ‘나옴’이다. 봄의 기운으로 모든 생물이 소생하고 부활하고 줄기에서 또는 땅속에서 새싹이 나오는 때다. 만물의 생성이 비롯되는 동방(東方)이다. 손(巽☴)은 ‘가지런함’이다. 땅을 뚫고 나온 생명이 바람에 흔들리며 깨끗하게 가지런해지는 시기다. 환절기이고 과도기다. 동남(東南)의 방향이다. 바람에 흔들리며 깨끗하게 가지런해지는 것은 생활에 지향과 속력이 있어야 일관성 있게 정돈되는 것과 같다. 리(離☲)는 ‘밝음’이고 ‘서로 봄’이다. 여름이고 남방(南方)이다. 태양이 가장 뜨거울 때고 모든 생물이 가장 무성할 때다. 밝고 모두 무성하게 드러나 있으니 ‘서로 볼’ 수 있다. 곤(坤☷)은 ‘기름’이고 ‘이룸’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고 환절기이다. 여름에 무성했던 생물이 가을의 결실로 ‘이루어지’는 때다. 태(兌☱)는 ‘가을’이고 ‘기쁨’이다. 서방(西方)이다. 건(乾☰)은 음과 양이 서로 부딪쳐 싸움이다. 양에서 음으로 넘어가는 때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고 환절기다. 서북(西北) 방향이다. 감(坎☵)은 북방이고 겨울이다. 물이고 만물이 돌아가는 바이고 수고로움이다. 간(艮☶)은 북동(東北)방으로 만물이 마침을 이루고 시작함을 이루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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