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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2

하나와 둘 『도덕경』 25장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었다.” 『장자』 7편 “사람에게 일곱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데, 오직 혼돈만에게만 이런 구멍이 없으니 구멍을 뚫어 줍시다.” 했다. 하루 한 구멍씩 뚫어 주었는데, 이레가 되자 혼돈은 죽고 말았다.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과 ‘혼돈’은 분별이나 경계가 생기기 전의 ‘하나’이다. 무극(無極)이나 태극, 미발(未發)이다. 미분화의 세계가 분화하여 된 것, 이발(已發)의 세계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세계이다.  『구약성서』선악과를 따먹기 전의 아담과 이브,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완전히 대했지만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부끄러워할 수도 없었다. 그들은 분리된 개인으로 경험하지 않고 ‘하나’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 2025. 2. 6.
스스로 그러함 도덕경 25장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떤 것이 혼돈스러운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천지보다 앞서 살고 있다.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모양도 없어라. 홀로 서 있으며 달라지지 않는다.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이 운행하면서도 어그러지지 않으니. 이 세상의 어미가 될 수 있다. 나는 그것의 이름을 모른다. 억지로 글자를 붙여 도(道)라 하고, 억지로 거기에 이름을 붙여 크다고 말할 뿐이다. 큰 것은 가게 되고 가면 멀어지며 멀어지면 되돌아온다. 그러므로 도는 크고, 하늘은 크고, 땅은 크고, 왕도 또한 크다. 이 세상에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왕이 그 가운데 한자리를 차지한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인간 입장에서 천지(天地)보다 앞선 .. 2023.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