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1 풀 대낮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올 겨울 들어 처음이다. 올해 유난히 늦게까지도 풀이 죽지 않던 풀들도 12월 말이 되어서야 시들어 마르는 모습이었다. ‘풀’을 사전에서 찾아봤다. 수영장을 뜻하는 풀(pool)을 제외하면 3개다. 하나는 쌀이나 밀가루 따위의 전분질에서 빼낸 끈끈한 물질을 뜻하는 풀이다. 이는 주로 무엇을 붙이거나 피륙 따위를 빳빳하게 만드는 데 쓴다. 풀의 빳빳한 기운이나 차진 기운은 ‘풀기’라고 한다. 또 빳빳해지는 것을 ‘풀이 서다’라고 하며, 빳빳하지 아니하게 되는 것을 ‘풀이 죽다’라고 한다. 다음은 초본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풀’이다. 목질이 아니어 줄기가 연하고, 대개 한 해를 지내고 죽는다. 대를 두고 풀도 나무도 아닌 것이라고 한 시조 구절이 있다. ‘대’를 찾아보니 .. 2025.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