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풍구2 원하지 않는 만남 원하는 만남이 있고 원하지 않는 만남이 있다. 이미 아는 사람끼리 약속을 하거나, 모르더라도 사업상 만나는 것은 원하는 경우다. 이런 만남은 기약(期約)적이고 필연적이다. 우발적인 만남은 원하지 않는 만남이다. 거의 대부분의 만남은 우연하게 시작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만남, 형제 간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부부 간의 만남 모두 다 그 시작은 우연이다. 모임이 일정하게 안정되면 새로운 만남이나 변화를 꺼린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관성이 있다. 남자들끼만 있는 모임에 여자가 새로 들어오는 것을 꺼리고, 여자들끼리만 있는 모임에 남자가 새로 들어오면 꺼린다. 군자는 군자들끼리, 소인은 소인들끼리 만난다. 독서 모임이든 각종 동호인 모임도 그런 경향성이 있다. 천풍구(天風姤䷫)는 만남이다. 우연(偶然)한 .. 2024. 3. 8. 만남 천풍구 天風姤 ䷫ 하늘 아래 바람이 분다 층층이 쌓인 양강(陽剛)함 밑으로 부드러운 음(陰) 하나 자세를 낮추고 파고 든다 부드러운 하나가 강건한 다섯을 상대하니 드세다 선택권은 부드러운 하나한테 있다 다섯이 하나를 취하려 해서는 안 된다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면 여자가 선택하고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면 남자가 선택해야 하듯이 단단한 쇠는 나무를 쪼고 자르지만 나무는 잘리면서도 그 힘을 점점 키운다 만남이다, 어쨌든 양(陽)들만 있던 세상에 음(陰)이 하나 들어왔다 짝이 맞는 만남이든 안 맞는 만남이든 좋은 만남이든 나쁜 만남이든 만남은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다 천지가 양기로 가득한 음력 4월의 중천건(重天乾䷀)은 음력 5월 5일 단오날 하늘 아래 바람이 불어 만물의 만남이 이루어질 때 음.. 2024.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