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1 새벽에 소쩍새 소리를 듣다 새벽 네 시에 잠이 깼다. 어젯밤에 일찍 잠든 탓일까. 소쩍 소쩍 분명히 2음절로 들린다. 솟소쩍도 아니고 소쩍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 저녁 무렵에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어린아이가 새벽에 깰 리가 없으니 못 들었으리라. 농부들은 여름철에 새벽같이 나가서 아침 9시 정도까지 일하고 한참 더운 대낮엔 쉰다. 그러다 해가 빠질 4시 이후에 들에 나가 저녁 8시까지 일하곤 한다. 아침 일찍 농사일을 나가려다 보니 새벽 3~4시 쯤에는 잠을 깨곤 했으리라. 농사 짓는 농부가 소쩍새 소리를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솥이 적게 느껴질 정도로 풍년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소쩍 새 울음이 ‘소쩍’으로 명확한 건 아니다. 어떤 솟소쩍, 어떤 때 소찌르르로 날 때도 있다. 그 소리에 따라 그 해에 풍년.. 2023. 5.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