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1 너도밤나무 서울 있는 딸이 3일간의 짧은 휴가를 왔다. 이틀은 울산에 있었다. 이틀 째 저녁에 딸의 외가가 있는 대구에 갔다. 그 다음날 김밥을 싸서 가산 산성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 계곡에 물을 담그고 사진 찍고 하다가 나와서 김밥과 과일을 먹었다. 김밥을 먹다 보니 꼭 밤톨 같은 게 바닥에 몇 개 있었다. 누가 밤을 가져와서 먹다가 흘렸나. 삶은 밤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반지르하게 생생한 윤기가 흘렀다. 순간 아직 밤이 익을 철이 아니라는 사실도 잊고 밤 껍질을 벗기고 떫은 속껍질을 이빨로 깎아내고 조금 베어 물었다. 말할 수 없이 떫고 쓴 맛이 있어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순간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너도밤나무의 열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열매를 깐 흔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겉껍질.. 2023.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