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랭이1 잡초의 역설(逆說) 잡초는 올라오자마자 뽑아버린다 잡초는 보이는대로 뽑아낸다 잡초는 너무 커서 뽑지 못하면 낫으로 베어 버린다 그래도 어느 틈엔가 또 잡초는 자란다 자리잡고 커져버린 바랭이는 뿌리가 너무 튼튼하다 바랭이, 왕바랭이, 민바랭이, 좀바랭이, 잔디바랭이 잡초 중의 잡초, 잡초의 여왕 마디마다 뿌리박고 억세게 버틴다 씨름하듯 온몸의 힘을 다 써도 뽑히지 않는다 어쩌다 뽑아올리면 뿌리가 안고 있는 흙덩이가 한 아름이다 뽑히고 잘리다 보니 억세고 강해졌을까 키우고자 하는 작물은 잘 뽑힌다 안 뽑으려고 조심하는데도 어느 뽑혀져 있다 상추도 잘 뽑힌다 오이도 잘 뽑힌다 감자도 잘 뽑힌다 그나마 고구마가 좀 버티나 옥수수가 조금 힘이 있나 그래도 바랭이와 비교하면 약하기 그지 없다 너무 애지중지 보살펴 키우려고 해서 약해졌을까 2023. 8.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