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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치유와 수련의 필사(筆寫)

장자 전문 읽기-산목(山木)편(2)-빈 배

by 두마리 4 2025. 6. 14.

배가 나란히 강을 건널 때에

한쪽의 빈 배가 내가 탄 배에 부딪쳐 오면

비록 성급한 사람이라도 성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한 사람이라도 타고 있으면

큰소리로 사이를 떼라든가 물러가라든가 부르짖는다

한번 소리쳐서 듣지 않아 세 번까지 부르게 되면

반드시 욕설이 따르게 마련

 

먼젓번에는 성을 내지 않다가

이번에는 성을 내는 것은

먼젓번엔 빈 배였다가

이번에는 배가 채워져 있기 때문

 

사람들이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그를 해롭게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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