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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

형(亨)

by 두마리 4 2025. 2. 24.

()’자는 주역에서 자주 쓰이는 글자다. 괘사에 40번 나오고, 효사에 4번 나온다. 보통 형통함으로 해석한다. 중천건괘 괘사가 원형이정(元亨利貞)이다. 이를 사덕(四德)이라 부르며, 천지자연이나 춘하추동 사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원형이정은 동등한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 글자만으로 단사(彖辭)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 자밖에 없다.

 

정약용은 ()’()’, ‘()’과 통한다고 말한다. ()은 형통함, ()은 삶음, ()은 제사 지냄이다.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음식을 삶아야 하고, 또 제사를 드리면 형통하게 된다. 세 글자는 이렇게 서로 통한다.

 

문언(文言)’글에 의지해서 그 이치를 말함이다. 64괘 중 중천건괘와 중지곤괘에만 문언전이 있다. 문언에서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은 선()의 으뜸이다. ()은 기쁘게 모이는 것이다. ()는 의로움이 적절하게 조화된 것이다. ()은 일[]의 근간(根幹)이다. 북송의 호원은 춘하추동의 사시와 인의예지신의 오상 개념과 연계하여 설명했다. 정이는 ()’을 만물의 시작으로, ‘()’을 만물의 성장으로, ‘()’를 만물이 저마다의 적합함을 얻음으로, ‘()’을 만물의 완성으로 정의했다. 제사는 신과 인간의 만남, 또 인간들의 만남과 모임이 이루어진다. ‘()’에는 신과 통함, 모임의 의미도 있다. 정약용은 ()’자를 감이수통(感而遂通)의 뜻으로 풀이했다.

 

(공백 포함 777)

별별챌린지 85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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