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허무하기에 인간의 모든 행위가 가능한 것 아닌가
허무가 없다면 도대체 인간은 무슨 행위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또한
인간은 어떤 행위를 해도 허무할 수밖에
인간은 거품
과학자 몬티 라이먼, “피부는 인생... 한 사람의 몸에서 매일 떨어져 나가는 피부 세포는 100만 개 이상이고 이는 보통 집에 쌓인 먼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의 규모인데, 표피 전체가 매월 완전히 새로운 세포들로 교체되며 심지어 이런 흐름이 멈추지 않고 이루어지면서도 피부 장벽에 샐 틈도 생기지 않는다… 즉, 인간의 피부는 가장 이상적인 거품 형태라고”
인생은 거품
맥주 거품, 라떼 거품, 비누 거품, 물거품, 수포(水泡), 물보라, 파도, 포말(泡沫)…
부풀어 오르는 거품처럼 열정과 욕망도 부풀어
거품은 과장과 거짓과 부드러움과 달콤함과 망각을 낳고
거품은 때로는 때를 벗겨내기도 감추기도
거품이 터질 듯 팽팽할수록 짜릿해지는 욕망의 충족
팽팽할수록 더 빨리 터지는 거품
한 번은 크게 팽팽해지고 싶은, 터질 때 터지더라도
곧 꺼진다, 터지지 않아도
아무리 열정적인 성애도 시간이 흐르면 거품처럼 사라지고
시간이 흐르면 시간이 흐르면…
프란츠 비트캄프, “말해 주세요,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사랑할 수 있나요?”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누군가를, 무엇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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