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과 삶의 무늬(4)
독립불구(獨立) 돈세무민(遯世无悶). 홀로 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상을 멀리해도 번민하지 않는다. 세상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 또 세상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보통의 인간이다. 하지만 이렇게 살더라도 속으로 홀로 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상과 멀어지더라도 개의치 않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저양촉번(羝羊觸藩) 이기각(羸其角). 숫양이 울타리를 받아서 그 뿔이 걸리다. 기운이 씩씩하고 장성한 것은 좋지만 함부로 쓰면 그것 때문에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지거나 오히려 망하게 된다.
동동왕래(憧憧往來) 붕종이사(朋從爾思). 자주 자주 가고 오면 네 뜻을 알리라. 빛나고 크지 않을 때 자신의 뜻을 알리고 공감하게 만드는 방법은 왕래와 만남을 자주해야 한다.
부부자자형형제제부부부부이가도정(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지아비는 지아비답고, 지어미는 지어미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된다. 특성이나 자격이 있다는 뜻의 ‘-답다’는 참 묘하다. 어느 정도는 고정된 개념이 있는 듯한데, 콕 집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아비답고 자식답다는 변하기도 하고 집안 형편에 따라 달리 요구되기도 한다. 너답다느니 철수답다느니 등 특정인의 뒤에 붙여 쓰면 꼭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기도 하다.
징분질욕(懲忿窒欲). 성냄을 경계하고 욕심을 막는다. 천시지생(天施地生). 하늘은 베풀고 땅은 낳는다. 견선즉천(見善則遷) 유과즉개(有過則改). 착한 것을 보면 옮겨가고 허물이 있으며 고친다. 줄여서 개과천선(改過遷善)이다. 치명수지(致命遂志). 천명을 다하여 뜻을 이루다.
'주역으로 글쓰기 > 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으뜸 (0) | 2024.02.15 |
---|---|
물과 불 (0) | 2024.02.13 |
날줄과 벼리 (1) | 2024.02.11 |
호시탐탐 기욕축축-주역(周易)과 삶의 무늬(3) (1) | 2024.02.10 |
구교멸지(屨校滅趾), 주역(周易)과 삶의 무늬(2) (1) | 2024.0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