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새벽’을 읽는다
낙엽이 발이 숨는 못물가에
우뚝우뚝한 나무 그림자
물빛조차 어슴푸레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동녘 하늘은 어두운가.
천인(天人)에도 사랑 눈물, 구름 되어,
외로운 꿈의 베개, 흐렸는가
나의 님이여, 그러나 그러나
고이도 불그스레 물 질려와라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반달은 중천에 지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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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것을
밤 중에 밤을 지새며
두 눈을 뜨고 새벽을
기다리는 것은 새벽이기를
아침이기를 그야말로
물어본다 못물에게
우뚝우뚝 솟는 나의 사랑을
하늘 밟고 버티는 나의 사랑을
이 어둠 끝나면
동 트는 새벽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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