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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새벽

by 두마리 4 2023. 12. 22.

김소월의 새벽을 읽는다

 

낙엽이 발이 숨는 못물가에

우뚝우뚝한 나무 그림자

물빛조차 어슴푸레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동녘 하늘은 어두운가.

천인(天人)에도 사랑 눈물, 구름 되어,

외로운 꿈의 베개, 흐렸는가

나의 님이여, 그러나 그러나

고이도 불그스레 물 질려와라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반달은 중천에 지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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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것을

 

밤 중에 밤을 지새며

두 눈을 뜨고 새벽을

기다리는 것은 새벽이기를

아침이기를 그야말로

 

물어본다 못물에게

우뚝우뚝 솟는 나의 사랑을

 

하늘 밟고 버티는 나의 사랑을

이 어둠 끝나면

동 트는 새벽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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