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養生). 병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건강 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꾀한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에 나오는 양생 비법은 중도(中道)를 지키는 것과 타고난 재질과 직분에 순종하는 것이다.
장자의 말을 대변하는 듯한 진일은 자신이 죽고 난 뒤 조문을 와서 지나치게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면, 천도(天道)에서 벗어나고 자연의 정(情)을 배반한 것이라고 말한다. 황제내경이나 동의보감에 보면 과도한 칠정(七情)은 피를 흔들어 속을 상하게 한다고 말한다. 즉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장이 상하고, 지나치게 성내면 간이 상하고, 지나치게 근심하면 폐가 상한다고 말한다. 동양에서는 감정의 표현도 적절한 중도를 지키는 양생의 방법이라고 본 것이다. 자기 가족이 죽은 것도 아닌데, 자식이 죽은 것처럼, 부모가 죽은 것처럼 슬퍼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장자의 양생주에서 죽음은 천제(天帝)의 현해(懸解)라고 말한다. 즉 하늘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라고 본다. 지구상에 살아 있으면, 우주와 태양의 기운을 받아 지상의 작용으로부터 벗어나서 생존할 수 없다. 죽음은 그것으로부터 벗어난 것인데, 죽은 사람에 대한 과도한 슬픔은 마치 땔나무를 계속 집어넣어서 불을 번짐을 끝나지 않게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양생은 외래어로 웰빙이다. 잘 사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만이 잘 사는 것은 아닌데, 요즘은 의료 기술과 기계, 의약품에 의지하여 수명 연장을 너무 시키고 있는 듯하다. 의학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생존을 강요당하는 것 같다. 모든 삶의 끝은 죽음이다. 과정도 좋아야 하고 끝도 좋아야 한다. 잘 죽어야(웰다잉) 잘 사는 것이다. 장자는 잘 죽는 것도 양생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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