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물었다, 당신 꿈이 뭐냐고
허, 이 나이에 새삼 무슨 꿈을
꿈꾸지 않는 잠을 자는 게 꿈이다
꿈이 뭐였더라, 그 참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다니는 것이었나
돈 많이 벌어 좋은 집에
좋은 차를 타보는 것이었나
엄청난 권력자가 꿈이었나
위대한 과학자가 꿈이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었나
그보다 건강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때에
어쩌다 태어난 것처럼
어느 순간 우연히……
나이가 좀 드니까 갑자기 느닷없이
꿈도 커지고 야무지게 변한다
지금 삶은 꿈이라고
꿈을 꾸면 그건 꿈 속에 꿈일뿐이라고
살아서 꿈깰 수 없고
노력한다고 해서 깨지지 않는
꿈 깨면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세상이 존재할 거라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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