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복감 666쪽
잠자는 법
잠을 잘 때는 옆으로 누워서 몸을 구부리고 자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하면 심기(心氣)를 도와준다. 깨어 있을 때는 몸을 펴고 있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하면 정신이 산만하지 않다. 대개 몸을 반듯하게 뻗고 잠을 자면 헛것[나쁜 기운]을 불러들이게 된다. 공자가 죽은 사람처럼 똑바로 누워서 자지 않았다는 것이 이것을 말한 것이다. ○ 낮잠을 자면 안 된다. 낮잠을 자면 기운이 빠진다. 또한 밤에 잘 때는 항상 입을 다물고 자야 하는데, 입을 벌리고 자면 기운이 빠지고 사기(邪氣)가 입으로 들어와 병이 생긴다. 무릎을 구부리고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은 기력을 도와주는데, 바로 눕는 것보다 낫다. 공자는 죽은 사람처럼 똑바로 누워서 자지 않았는데, 그러므로 ‘잘 때는 움츠리기를 싫어하지 않고, 깨어 있을 때는 펴기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사람이 죽은 사람처럼 똑바로 누워서 자면 나쁜 병이 생기게 된다. 대개 사람은 하룻밤 자는 동안 다섯 차례 엎치락뒤치락하기 마련이다.
○ 밤에 편안하게 자지 못하는 것은 이불이 두꺼워 열이 막혔기 때문이다. 빨리 이불을 걷고 땀을 닦아준다. 이불이 얇아 추울 때는 이불을 다 덮어주어야 잠자는 것이 편안해진다. 배가 고파서 편안하게 잠을 자지 못하면 조금 먹고, 배가 불러서 편안하게 잠을 자지 못하면 차를 마시거나 조금 걷거나 앉아 있는 것이 좋다. ○ 잠을 잘 때 등불을 켜놓으면 사람의 신(神)이 편안하지 못하다. ○ 사람이 잠을 잘 때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은 좋지 않은데, 손으로 가슴을 덮으면 반드시 가위눌리어 잘 깨어나지 못한다. 어두운 곳에서 가위눌렸을 때는 불로 비추지 말아야 하며, 또한 앞으로 가까이 가서 급히 부르지 말아야 하며, 가슴 위의 손을 잡아 내려준 다음 천천히 불러서 깨우거나, 조협가루나 반하가루를 콧속에 불어넣으면 곧 깨어난다.
*조협(皁莢): 쥐엄나무의 열매를 말린 한약재.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시고 짜며 약간의 독이 있다. 중풍이나 마비의 치료와 가래를 없애는 데 쓴다.
*반하(半夏):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cm 정도이며, 잎줄기에서 잎자루가 긴 달걀 모양의 겹잎이 한두 개 난다. 6~7월에 누런 흰색 꽃이 육수(肉穗) 화서로 피고 열매는 녹색의 장과(漿果)를 맺는다. 알줄기는 약용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끼무릇. (Pinellia ternata) 한의에서는 이것의 덩이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맛이 맵고 독성이 있으며 담(痰), 해수(咳嗽), 구토 따위를 치료하는 데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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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때의 자세를 신경 써 본 적이 없다. 잠들 때는 똑바로 누워서 잔다. 나도 시체처럼 잤었나? 잠을 자는 중간에는 엎치락뒤치락한다. 몸이 피곤할 때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반경이 넓다. 잠잘 때 배는 너무 고파서도 안 되겠지만, 너무 불러서도 안 좋다는 것은 안다. 실천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이불은 너무 두꺼워도, 너무 얇아도 좋지 않다는 것도 느낀다. 계절과 온도, 습도에 따라서 적절하게 조절해야 함도 늘 생각하고 있다.
움츠리고 자는 것이 좋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오늘부터 실천해봐야겠다.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고 움츠린 자세는 뱃속 태아의 자세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움츠리면 나쁜 기운을 막는 데 좋을 것 같다.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길 것 같다. 그냥 대충 생각해도 잘 때 입을 벌리는 것은 좋을 것이 없다. 입을 벌린다는 것은 콧구멍이 막혀서일 수도 있다. 입을 벌리고 자면 입안과 목구멍이 마를 터이니 좋을 리가 없다.
가위눌리는 것은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고 움츠리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 같다. 무릎을 구부리고 움츠리면서 동시에 가슴에 손을 얹는 자세는 불가능하다. 가위눌린 데 재한 처방은 잠을 안 자고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가위눌려 버둥거리는 것을 느끼고 같이 자고 있는 사람이 깨어나야 할 수 있는 처방이다.
숙면(熟眠)은 중요하다. 낮잠은 자지 말고, 불은 끄고, 배는 고프지도 너무 부르지도 않게 하고, 입은 다물고,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고 자는 연습을 해보자, 당장 오늘 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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