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한양대 최우수 교양과목으로 선정된 ‘문화혼융의 시 읽기’ 강의 내용을 추려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시 평론에 가까운 내용도 있지만, 대체로 교양을 쌓기에 적절한 수준이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편의 시를 관련지어 설명한다. 여기에 일상적인 사건, 유행가, 가곡, 그림, 소설, 영화, 광고 등을 연관지어 설명한다. 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작가의 일화나 문단의 이야기도 곁들여 흥미가 있다. 비교적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시들이 많이 나온다.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이형기의 ‘낙화’, 김춘수의 ‘꽃’, 정호승의 ‘슬픔이 기쁨에게’,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기형도의 ‘엄마 걱정’, 서정주의 ..
2023. 11. 28.
아름다운 이별
정재찬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읽고 있다. 3장의 내용이 인상적이다. ‘떠나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시뿐만 아니라 여러 사례를 인용하고 있다. 시(詩) 외에 ‘화려할 때 미련없어 떠난다’며 퇴장한 서태지, 김훈의 ‘자전거 여행’, 영화 ‘사랑과 영혼’, 라이처스 브라더스 ‘언체인드 멜로디’, 클로드 모네의 그림 ‘양산을 든 여인’을 인용하고 있다. 시로는 이형기의 ‘낙화’, 조지훈 ‘낙화’, 복효근의 ‘목련 후기’,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김춘수의 ‘거울 속의 천사’ㆍ‘강우’, ‘바람’, ‘꽃’, 정지용 ‘유리창’ 등이 인용되고 있다. 떠남이나 이별을 말할 때 이형기의 ‘낙화’는 곧잘 인용되는 유명한 시구(詩句)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
2023.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