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열전3 자객 조말 조말은 사마천의 『사기열전』 자객열전에 제일 처음에 나오는 인물이다. 조말은 용기와 담력이 뛰어났다. 노나라 장공을 섬겼다. 조말은 노나라 장군이 되어 제나라와 싸웠지만 세 번이나 져서 달아났다. 노나라 장공은 겁을 먹고 수읍 땅을 제나라에 바쳐 화친을 맺으려고 했다. 그런 뒤에도 조말을 원래대로 장군으로 삼았다. 제나라 환공이 노나라 장공과 단상에서 화친의 맹약을 맺고 있을 때 조말이 손에 비수를 쥐고 제나라 환공을 위협했다. 환공 주위의 사람들은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 제나라 환공이 조말에게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를 물었다. 조말이 대답했다. “제 나라는 강하고 노나라는 약한데 큰 제나라가 노나라를 침범하는 것은 지나칩니다. 지금 노나라의 도성 담이 무너지면 제나라 땅으로 떨어질 만큼 깊숙이 파고.. 2025. 2. 27. 자객 예양의 지조 예양은 진(晉)나라 사람이다. 예양은 범씨와 중항씨를 섬긴 적이 있지만, 그들을 떠나 지백을 섬겼다. 지백은 예양을 대단히 존경하고 남다르게 아꼈다. 지백이 조양자를 치자 조양자는 한·위나라와 함께 일을 도모하여 지백을 멸망시키고, 지백의 후손까지 죽여 땅을 셋으로 나누었다. 또 지백의 두개골에 옻칠을 해서 큰 술잔으로 썼다. 예양은 달아나 탄식하며 말했다. “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얼굴을 꾸민다고 했다. 지금 지백이 나를 알아주었으니 내 기필코 원수를 갚은 뒤에 죽겠다.” 예양은 성과 이름을 바꾸고 죄수가 되어 조양자이 궁궐로 들어가 변소의 벽을 바르는 일을 했다. 몸에 비수를 품고 있다가 양자를 찔러 죽이려는 생각이었다. 조양자가 변소.. 2025. 2. 26. 나를 알아준다면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남들이 알아줌으로써 정체성이 만들어지고 자존감도 생긴다. 공자와 그 제자들도 자신들을 알아주고 써 달라고 군주를 찾아다니며 유세(遊說)했다.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기꺼이 목숨까지 던진 이야기로는 섭정과 섭영만한 사람이 없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사마천의 『사기열전』 ‘자객열전’ 편에 나온다. 섭정은 원수를 죽이고 어머니, 누나 섭영과 함께 제나라에 숨어 가축 잡는 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한편, 엄중자란 사람이 한나라 재상 협루와 사이가 매우 나빠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 달아나 자기 대신 협루에게 보복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엄중자가 섭정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와 사귀기를 청하고 자주 오갔다. 엄중자가 .. 2025. 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