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2 멸종 벌겋게 말라죽어가는 소나무하루가 다르게 타들어 이 산 저 산에 번지는 붉은 소나무 일송정 푸른 솔도 말라가고남산 위에 철갑을 두른 듯한 저 소나무도 말라간다 한치의 흔들림도 흐트러짐도 없이도망가지 않고 물러섬도 없이 꼿꼿하고 의연하게 말라간다죽음도 삶이라는 듯 2024. 9. 13. 지속 가능한 등산 이 동네로 이사온 지 2년이 됐다. 얼마 전부터 뒷산에 오른다. 산으로 말하면 함월산이다. 오르다 보면 산이 잘려 성안동이 나온다. 나름 정상에 이르면 운동기구들이 있다. 족두리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족두리 바위’라고 이름붙여 놓았다. 바위라 하기엔 너무 작은데 ‘족두리바위’라 명명해놓으니 족두리처럼 생겼다고 여긴다. 오른쪽으로 시내가 보이고 그 발치에 함월루가 있다. 함월루에서 몇 백 미터만 걸으면 백양사가 나온다. 석유공사 건물 뒤쪽으로 가다보면 야자수 매트가 깔린 산으로 통하는 좁다란 길이 있다. 길 옆에는 산수유가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다. 시멘트 포장길을 조금 지나면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산길 초입 왼쪽에 큰 무덤이 두 개 있고, ‘파평윤씨세장지’라고 세로로 쓰인 큰 비석이 있고, 비.. 2024. 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