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1 새벽 김소월의 ‘새벽’을 읽는다 낙엽이 발이 숨는 못물가에 우뚝우뚝한 나무 그림자 물빛조차 어슴푸레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동녘 하늘은 어두운가. 천인(天人)에도 사랑 눈물, 구름 되어, 외로운 꿈의 베개, 흐렸는가 나의 님이여, 그러나 그러나 고이도 불그스레 물 질려와라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반달은 중천에 지샐 때. --------------------------- 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것을 밤 중에 밤을 지새며 두 눈을 뜨고 새벽을 기다리는 것은 새벽이기를 아침이기를 그야말로 물어본다 못물에게 우뚝우뚝 솟는 나의 사랑을 하늘 밟고 버티는 나의 사랑을 이 어둠 끝나면 동 트는 새벽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2023. 12. 22. 이전 1 다음